황우여 대표는 이날 충남 당진 송산면 당산2리 마을회관에서 열린 충남도 농축산회장단과의 정책간담회에서 “국가안보나 환경문제에서 농업이 주된 역할을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또 “농업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가 있다”면서 “어려움이 많더라도 조금만 참으면 선진농업이 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대표의 이날 발언은 농업에 직접 뛰어들려는 대기업에 대한 반대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최근 동부그룹은 토마토 재배사업을 시작했다가 농민들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혀 사업을 철수하기도 했다. 그는 간담회 후 기자와 만나서도 동부그룹의 사례를 거론하면서 “이미 대기업의 농업진출은 그 길이 막혀있다”면서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황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농업계의 애로사항을 1시간 가까이 청취한뒤 단계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강사용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남도연맹 의장 등 농업계 관계자들은 8년째 제자리걸음인 쌀 가격의 정상화 등이 정책에 반영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황 대표는 “(정치권에서도) 그때그때 해결할 것은 하는 등 농업발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면서 “오늘 의견을 당 정책위에서 논의해 법과 제도로 만드는 것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농기계 가격이 수천만원이 넘는다고 한다”면서 “농기계를 국가가 소유해 임대해주면 농가부채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충남도당위원장인 홍문표 의원(충남 홍성·예산)이 대표발의한 ‘농업기계화촉진화법’이 4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된 것을 거론하면서다.
당내 농업전문가인 홍 의원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탓에 농가가 어려움을 겪는다는 목소리가 많다”면서 “FTA로 인해 이익을 보는 쪽에서 손해를 보는 쪽에 도움을 준다는 차원에서 기금을 내놓는 이른바 ‘FTA 이익공유제’에 대해 이미 법안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다만 당 최고위원들은 모두 불참했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 23일 인천에 이은 ‘황우여 2기체제’의 사실상 2번째 현장 최고위원회의 차원이었다. 23일 인천 현장 최고위에도 유수택 최고위원만 참석했던 탓에 사실상 유명무실했다는 관측이 많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