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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레이디’로 변신한 멜라니아...슈트 빼입고 성큼 돌진

홍수현 기자I 2025.03.05 09:05:03

트럼프 2기 입성 후 달라진 패션 선보여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과 함께 백악관에 복귀한 배우자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갑작스러운 스타일 변화가 눈길을 끌고 있다.

멜라니아 트럼프 미국 영부인이 3일 베이지색 정장 차림으로 미국 워싱턴 DC 연방의회 의사당에 참석한 모습. (사진=AP 연합뉴스)
트럼프의 첫 임기(2017~2021년)엔 모델 출신답게 날씬한 옷맵시와 화사한 스타일을 주로 선보였던 멜라니아가 최근에는 중성적인 바지 정장을 잇따라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멜라니아 본인이나 백악관에서 이에 대한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미 언론과 정가에선 다양한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멜라니아가 3일 한 좌담회에서 선보인 슈트가 대표적이다. 워싱턴 DC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이날 좌담회는 멜라니아가 백악관 복귀 이후 트럼프 없이 단독으로 나선 첫 공식 일정이었다.

멜라니아는 상·하의에 조끼까지 갖춘 베이지색 스리피스 슈트에 검은 넥타이까지 매고 등장했다. 슈트와 똑같은 베이지색 구두를 신어 일체감을 주고 손에는 검은 클러치백을 들었다.

딥페이크와 불법 촬영물 등 온라인 성범죄에 대응하는 입법을 촉구한 좌담회 내용 못지않게 과거와 180도 달라진 의상이 이목을 끌었다.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오른쪽)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지난 22일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전미주지사협회 저녁 만찬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EPA 연합뉴스)
멜라니아는 지난달 22일 백악관에서 열린 주지사 초청 만찬에서도 관행을 깨뜨린 파격 차림을 선보였다. 만찬 자리에서서는 그동안 대통령이 턱시도를, 여성 배우자가 드레스를 입는 공식이 지켜져 왔는데 멜라니아는 이날 트럼프와 나란히 검은색 턱시도 차림으로 등장했다.

지난달 공개된 프로필 사진을 두고도 많은 해석이 오갔다. 공개된 사진에서 멜라니아 여사는 흰 셔츠에 짙은 색 비즈니스 정장을 입고 책상에 양손을 짚은 상태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사진의 배경으로는 창문 너머에 워싱턴DC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워싱턴 기념탑’이 보인다.

입술을 굳게 다문 표정부터 자세, 옷차림과 전체적인 흑백 색조에 이르기까지 다소 차가운 분위기를 풍기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영부인에게 요구되는 이미지와 달리 본인이 직접 권력을 휘두르는 ‘보스’에 가까워 보이기도 한다.

영국 BBC 방송은 전문가들의 입을 빌려 멜라니아 여사가 자신의 힘을 더 많이 드러내려는 의도가 묻어난다고 분석했다.

28일 공개된 멜라니아 여사의 공식 사진(왼쪽)과 2017년 트럼프 1기 행정부 출범 당시 공개됐던 공식 사진. 옷차림과 포즈, 카메라와의 거리와 배경 등에서 차이를 보인다. (사진=백악관)
펜실베이니아대학의 미술사 교수인 그웬덜린 뒤부아 쇼는 “권력의 상징인 워싱턴 기념탑과 그녀의 몸이 어우러지고 있다”며 “반사율 높은 책상 위에 손끝을 단단히 얹은 자세는 ‘사업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알리는 듯하다”고 평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멜라니아도 트럼프 1기 땐 전통에 부합하는 사진을 남기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이지만, 이번 사진에서 느껴지는 에너지는 퍼스트레이디(대통령의 아내)보다는 보스 레이디(여성 보스)에 가깝다. 드라마에 나오는 여성 정치인 같은 인상을 풍긴다”고 평했다. 트럼프 1기 당시의 프로필 사진에서도 멜라니아는 검은 정장 차림이었지만 양손의 다이아몬드 반지와 스카프가 주는 느낌이 이번과는 확실히 달랐다.

2017년 11월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중국 베이징의 만리장성을 찾았을 때의 모습. 트럼프 대통령 ‘1기(2017~2021년)’ 때 멜라니아 여사의 패션은 지금보다 훨씬 여성스러웠다. (사진=AP 연합뉴스)
멜라니아의 콘셉트가 달라진 배경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NYT는 “멜라니아 역시 트럼프 행정부를 대표하는 ‘브랜드’로서 남편(트럼프)처럼 비즈니스의 최전선에 서 있음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멜라니아는 암호 화폐 ‘멜라니아 코인’을 발행했고, 두 번째 백악관 생활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제작했으며, 여전히 온라인에서 회고록을 비롯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했다. BBC는 “멜라니아는 백악관에서의 첫 체류에서 다소 꺼렸던 권력 행사를 더 많이 할 준비가 된 것처럼 보인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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