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문화재연구원은 군산 옥구읍 선제리의 기원전 4세기∼기원전 3세기에 만들어진 적석목곽묘(돌무지덧널무덤)에서 길이 25㎝, 무게 약 200g인 검파형 동기 3점을 찾아냈다고 13일 밝혔다. 적석목곽묘는 선제리의 농가에서 창고를 신축하기 전 발굴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발견했다.
‘검파형 동기’는 제사장들이 의례를 치를 때 사용한 제의 용품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나무를 세로로 쪼갠 형태를 지녔으며 1960∼1970년대 대전 괴정동, 충남 아산 신창면 남성리, 예산 대흥면 동서리에서 다른 유물을 수습하는 과정에 발견된 적은 있었지만 정식 발굴 작업을 통해 출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검파형 동기 외에도 세형동검 8점, 청동도끼 1점, 검은간토기(흑연 등의 광물질을 표면에 바른 항아리형 토기), 원형덧띠토기(원형 점토 띠를 아가리 부분에 덧댄 토기),환옥 등이 함께 나왔다.
학계에서는 검파형 동기에 대해 한국식 세형동검과 함께 북방에서 유래한 청동기 문화의 한국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물로 평가하고 있다.
전북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중국 동북 지방에서도 검파형 동기와 유사한 동기가 출토된 적이 있다”며 “동북 아시아의 북방 문화가 금강과 서해안 일부 지역에 전파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