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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성기 최정희 기자] “국민은 리테일(소매금융)에 강하고 신한은 포트폴리오가 잘 돼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최근 그룹 통합 멤버십 ‘하나멤버스’ 출시 기념식에서 경쟁 금융사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국내 4대 금융지주(신한·KB국민·하나·NH농협)가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각 그룹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을 앞세운 신한은 4대 금융지주사 중 유일하게 3분기(7~9월) 당기 순익과 누적(1~9월) 순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하며 리딩뱅크 자리를 유지했다. 농협도 올 3분기 전년 동기 보다 2.7% 증가한 1827억원의 순익을 올리면서 선전했다. 이에 비해 신한과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KB금융은 시장 기대치와 비슷한 순익을 거뒀지만 신한과의 격차가 벌어졌고 하나금융은 하나·외환 통합은행 출범에 따른 일시적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크게 떨어졌다.
신한, 선두 굳건…주춤한 KB
신한금융의 올 3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한 6790억원. 이는 시장 예상치를 1000억원 정도 상회한 것으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KB금융보다 약 2700억원 많은 수준이다. 누적 순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1.03% 늘어난 1조 9631억원을 기록했다. 신한 관계자는 “기준 금리 인하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축소 영향으로 이자이익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적정 대출 성장, 대손충당금의 감소, 그룹 내 이익 다변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 노력으로 차별화 된 이익을 실현했다”고 평가했다.
주력 계열사인 은행과 함께 카드·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도 양호한 실적으로 보이면서 그룹의 성장을 뒷받침했다. 카드·생명보험 등 비은행 부문 순익은 3분기 누적 8743억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19.6% 늘었다. 비은행 부문 이익 비중은 3분기 누적 기준 그룹의 41%를 차지하고 있다.
KB금융은 3분기 4000억원 가량의 순익을 기록했다.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이 급증했던 전 분기에 비해 20% 가량 늘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 약 9% 감소했다. 리딩뱅크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신한금융과 격차가 커진 셈인데 이는 비은행 부문이 상대적으로 취약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맏형 격인 국민은행의 3분기 순익은 2336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8.0% 늘어났지만 전년 동기에 비해 32.9% 감소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9638억원을 기록해 그룹 전체의 67%를 차지했다. 지난해(71%) 보다 다소 줄긴 했지만 은행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셈이다. KB금융은 지난 6월 손해보험을 계열사로 편입하고 최근 대우증권 인수를 준비하는 등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나, 통합 후유증 톡톡…선전한 농협
하나금융은 3분기 순익(2534억원)이 전 분기 대비 32.4%, 전년 동기 대비로는 8.2% 줄어들었다. 지난 9월 1일 하나·외환은행이 통합되면서 일시적인 비용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직원 특별보너스 지급 등 통합에 따른 판매관리비가 크게 증가했고 원화가치가 하락하면서 보유 중인 달러화 등 외화 환산 손실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카드와 금융투자 등 비은행 계열사들도 순익을 내면서 저금리 기조·통합 비용을 감안하면 선전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통합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KEB하나은행의 통합 시너지가 본격화하는 내년 즈음에는 확실한 실적 개선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농협금융은 3분기 누적 6179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7030억원) 대비 11.8% 감소했지만 지난해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패키지 인수에 따른 염가매수차익(3655억원)을 감안하면 전년 동기(3375억 원) 대비 83.6% 증가한 수치다. 3분기 순익은 18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47억원) 증가했다. 투자증권(672억원), 캐피탈(74억원), 손해보험(44억원) 등 계열사들도 고루 순익을 거뒀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저금리·저성장 기조에서 수익성 확보가 시급한 만큼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효율적 비용 관리로 올해 목표인 순이익 9050억원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