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에 따르면 35주차(8월 23~29일)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환자는 13.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두 배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병원급)도 34주차 61명에서 35주차 109명으로 일주일 만에 78.7% 증가했다. 독감과 코로나19가 함께 증가하면서 두 감염병의 동시 유행을 뜻하는 ‘트윈데믹’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추석에는 장거리 이동과 가족·친지 간 만남이 많아진다. 고령자나 기저질환자 등 호흡기 감염병 고위험군과 함께한다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손씻기와 기침 예절, 주기적인 실내 환기 등 기본적인 예방수칙을 지키고, 사람이 많은 곳을 방문하거나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감염병 예방과 함께 평소 면역력 관리도
호흡기 감염병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개인위생 등 예방수칙과 함께 평소 면역력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면역은 바이러스나 세균 등 외부에서 침입한 물질을 인식하고 이에 대응하는 우리 몸의 방어체계다. T세포, B세포, NK세포 등 다양한 면역세포가 서로 역할을 나눠 작동한다.
정상적인 면역력 유지를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과 균형 잡힌 식사, 적절한 신체활동 등 평소 생활습관을 관리하는 것이 기본이다. 이와 함께 면역력 증진 기능성을 인정받은 건강기능식품을 활용할 수도 있다. 국내에서 면역력 증진 기능성을 인정받은 원료 가운데 하나가 홍삼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홍삼에 대해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라는 기능성을 인정하고 있다.
홍삼 섭취가 면역력에 미치는 영향은 인체적용시험을 통해서도 확인됐다.
2024년 국제학술지 ‘Journal of Ginseng Research’에 발표된 무작위배정·이중맹검·위약대조 연구에서는 면역력이 저하된 성인 119명을 홍삼 섭취군과 위약군으로 나눠 180일간 관찰했다.
연구 결과 홍삼 섭취군은 위약군보다 면역글로불린A(IgA) 수치가 유의하게 높았다. IgA는 호흡기와 소화기 등의 점막에서 외부 병원체에 대응하는 항체로 우리 몸의 면역 방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연구는 6개월간의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홍삼 섭취에 따른 면역 관련 지표의 변화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A형 독감 바이러스에 맞서는 홍삼의 면역 작용
면역 지표 변화 확인 뿐만 아니라 홍삼이 실제 바이러스 감염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밝힌 연구 결과도 나왔다.
2025년 울산과학기술원(UNIST) 생명과학과 이상준 교수팀은 홍삼이 A형 독감 바이러스 감염 시 ‘ZBP1’이 관여하는 면역 경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국제학술지 ‘The Journal of Microbiology’에 발표했다. ZBP1은 바이러스 감염 세포에서 나타나는 비정상적인 핵산을 감지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선천면역 센서다.
연구 결과 홍삼은 ZBP1이 관여하는 감염세포 제거 경로를 강화해 감염세포의 사멸을 촉진하고 바이러스 단백질 발현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실험에서도 홍삼을 투여한 정상 마우스는 대조군보다 폐 조직 손상과 염증이 줄고 생존율이 향상됐다.
홍삼의 면역력 증진 효능에 대한 연구는 실제 인체에서 나타나는 변화와 구체적인 작용 기전을 확인하는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인체적용시험과 기전 연구를 통해 과학적 근거가 축적되면서, 면역력을 관리하는 데 홍삼을 활용할 수 있는 근거도 보다 구체화되고 있다.
이 교수는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 감염에서 홍삼이 ZBP1이 관여하는 감염세포 제거 경로를 강화하는 기전을 확인했다”며 “이번 연구는 홍삼의 항바이러스 작용이 어떤 면역 경로를 통해 나타나는지를 구체적으로 규명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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