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후 밸류파인더 선임연구원은 “안정적인 본업 성장과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신규 사업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중장기적 실적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독크린텍은 2003년 설립돼 2019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카본블록 필터 전문업체다. 카본블록 제조 기술을 기반으로 정수기와 상업용 필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매출 비중은 카본필터 87.6%, 복합필터 12.1%, 에어필터 0.3%다.
주력 제품인 정수기 필터는 코웨이, 쿠쿠홈시스, LG전자, SK매직,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정수기 제조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단순 필터 조립이 아니라 원재료 개발부터 입도·배합비 설계, 바인더 선정, 성형, 기공 구조 제어까지 전 공정을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밸류파인더의 설명이다.
실적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한독크린텍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4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3억원으로 70.4%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36억원으로 112% 증가했다. 상반기 만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28억원과 당기순이익 27억원을 모두 넘어섰다.
지 연구원은 “주요 고객사의 발주 증가가 외형 성장을 견인했으며, 제품 가격 인상과 원재료 국산화에 따른 원가 절감 효과가 더해지며 수익성도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밸류파인더는 한독크린텍이 개발 중인 반도체 CMP 슬러리 필터에 주목했다. CMP는 실리카와 세리아 등 미세 연마입자가 포함된 슬러리를 이용해 웨이퍼 표면을 나노미터 단위로 평탄화하는 공정이다. 슬러리 제조·보관·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응집입자나 이물질이 웨이퍼에 미세 스크래치와 결함을 일으킬 수 있어 이를 걸러내는 정밀 여과 기술이 필요하다.
지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미세공정이 고도화될수록 입자 제어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어 CMP 슬러리 필터의 성능 역시 공정 수율을 결정하는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카본블록 필터 제조 기술을 반도체 필터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았다. 카본블록 필터와 CMP 슬러리 필터 모두 소재 선정과 배합, 미세 기공 크기와 분포 제어, 유량과 제거 성능의 최적화가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지 연구원은 “기공 구조를 설계해 선택적으로 물질을 여과한다는 기술적 기반은 유사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반도체용 슬러리 필터 역시 요구 성능에 맞춰 소재와 기공 구조를 최적화하는 기술이 중요한 만큼, 기존 필터 사업에서 축적한 제조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현재 슬러리 필터는 개발 단계다. 회사는 일본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멤브레인 필터용 소재 업체를 선정하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개발 완료 목표 시점은 내년 하반기다. 지 연구원은 “향후 개발 진행 상황에 따라 고객사 확보와 양산 일정도 점차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친환경·신소재 분야로의 확장도 추진 중이다. 중소벤처기업부 국책과제를 통해 폐식용유 정제용 고효율 필터지를 개발하고 있으며, Ti 기반 중금속 흡착 소재 ‘LEON’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폐식용유 정제 필터의 경우 향후 지속가능항공유(SAF) 원료 전환과 연계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본업의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 가능성도 제시했다. 한독크린텍은 기존 유럽과 미국에서 수입하던 주요 원재료를 지난해부터 자체 개발해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고 냉장고용 필터 소재 역시 국산화를 완료해 특허를 출원 중이다.
지 연구원은 “원재료 국산화를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도 긍정적”이라며 “제품 가격 인상 효과까지 더해질 경우 영업레버리지도 확대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정적인 필터 사업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신규 사업 확대가 더해지며 중장기적인 성장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주주환원 정책도 투자 포인트로 제시했다. 한독크린텍은 지난 3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배당성향 40% 이상 유지와 자기주식 소각 추진 등을 공시했다.
지 연구원은 “2026년 상반기에 이미 지난 한 해 영업실적을 초과 달성했다”며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존재하는 상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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