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연구원 권용석 박사는 19일 발간하는 ‘CEO 브리핑’ 제768호 ‘폭염 대비 도시설계, 가로수 공간부터 바꿔야’를 통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이달 6일까지 경북의 온열질환자는 사망자 2명을 포함해 236명이다. 경기 613명, 서울 300명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다. 경북 인구가 경기의 약 5분의 1인 점과 고령인구 비중을 고려하면 인구 대비 위험도는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 온열질환자 2665명의 77.4%는 실외에서 발생했다. 장소별로는 실외작업장이 25.7%로 가장 많았고 논밭 12.7%, 길가 12.5% 순이었다. 특히 80세 이상은 논밭이 27.7%, 길가가 19.7%를 차지했다. 농작업뿐 아니라 일상적인 보행공간도 고령층의 주요 폭염 위험지역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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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가로수는 성목이 됐을 때 형성되는 나뭇가지 폭보다 넓게 심어져 그늘이 끊기는 경우가 많다. 수관 폭이 6m인 나무를 8m 간격으로 심으면 나무가 다 자란 뒤에도 가로수 사이에 2m의 무그늘 구간이 남는다.
가로수 한 그루가 뿌리를 내릴 토양도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1m×1m 크기의 독립 수목보호틀이 제공하는 유효 토양은 2~3㎥에 그쳐 일정 기간이 지나면 성장이 멈추고 계획한 크기의 그늘을 만들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경북도는 올해 그늘막 1579곳과 쿨링포그 36개, 살수차 65대를 운영하고 있다. 무더위쉼터도 실내 5590곳과 실외 296곳을 지정했다. 그러나 이들 시설은 매년 설치·운영 예산이 필요해 장기간 효과가 이어지는 녹색 기반시설과 병행해야 한다는 게 연구원의 판단이다.
권 박사는 가로수 정책의 공통 지표로 ‘보행그늘률’과 ‘무그늘 연속연장’을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시·군 조례의 가로수 간격도 획일적인 거리 기준 대신 나무가 다 자랐을 때의 수관 폭에 따라 정하도록 했다.
나무 한 그루당 필요한 생육토양 부피 기준을 신설하고 고령층이 자주 이용하는 농촌의 보건소·시장·버스정류장 등을 연결하는 ‘읍면 쿨루트’도 지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경북도청신도시와 혁신도시에는 이 기준을 우선 적용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다만 가로수 확대는 보행 폭과 지하 시설물, 상가 간판, 낙엽·뿌리 관리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수종과 도로 여건에 따른 비용·효과 분석을 거쳐 시범구간에서 실효성을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