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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시장 상승세를 이끌었던 AI·반도체 업종 주가는 지난 7월 이후 밸류에이션 부담, AI 투자비용 증가 및 사이클 둔화 우려 등으로 조정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AI 주가는 지난달 초까지 22%, 반도체 주가는 25% 하락한 뒤 반등하다 재차 추세적인 내림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국금센터는 AI·반도체 등 기존 주도 업종은 밸류에이션 부담 등으로 반등이 더딜 것으로 예상, 소외 업종으로의 순환매 여부가 향후 시장 향방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여타 업종으로 순환매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전체 주식시장의 조정 역시 동반 장기화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금센터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중 빅테크 상위 7개 종목(mag7)을 제외한 여타 493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소외 업종의 제반 여건을 고려할 때 일정 수준 순환매는 가능하겠지만, 새로운 주도 업종으로서 시장 견인력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외 업종 주식들이 실적 턴어라운드와 비교적 낮은 밸류에이션 등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존 주도 업종의 시장 견인력을 대체할 만큼 모멘텀이 크지는 않을 것이란 평가다.
최 부장은 “비(非) mag7 기업들의 순이익은 2분기 전년비 9% 증가해 2022년 4분기 이후 6분기 만에 증가 전환하는 등 3분기 이후로도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작년 2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역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와 기존 주도 업종이 여전히 더 강한 실적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고려하면 기업실적으로 주도 업종이 되기엔 다소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가 밸류에이션의 경우 소외 업종이 상대적으로 우위를 나타내고 있지만, 빅테크 조정으로 격차가 축소돼 이로 인한 주도 업종 전환 가능성은 근거가 약화됐다”며 “경기둔화 위험도 업종 순환매 가능성을 제약하는 요인”이라고 부연했다.
국금센터는 미국 주식시장이 당분간 주도 업종이 없어 조정 이전에 비해 완만한 수준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최 부장은 “현재 주식시장 향방에 있어 주요 리스크는 경기둔화 위험”이라며 “업종과 관계없이 올해 주식시장 강세는 기업이익 개선이 주요 동력으로 작용한 만큼, 향후 주가는 경기둔화 위험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