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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정그룹은 지난해 매출액 3010억원, 영업이익은 334억원을 달성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 14%, 영업이익은 무려 1180% 신장한 성과다.
세정은 코로나19 팬데믹과 물가 상승 등 어려움 속에서도 돌파구를 찾으며 재작년 말부터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 매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유통 부문의 경우 오프라인 매장의 맞춤형 운영 전략과 원가 절감, 상품 부문에서는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 기획과 각 브랜드별 차별화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먼저 오프라인 매장이 점차 활성화됨에 따라 유통망 개선 및 매장 안정화에 나서 상권 및 매장별 특성을 살린 고객 맞춤형 관리 등을 통해 점당 효율성을 높인 것이 매출 호조로 이어졌다. 환율 및 원부자재 상승 등 각종 변수가 많았던 대외적 상황에서 해외 직생산 및 원부자재 직소싱과 비수기 생산 확대로 원가 절감 효과를 거둔 것도 한몫 했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세정의 대표 패션 편집숍 웰메이드의 매출은 12% 신장했다. 편안한 캐주얼부터 클래식 슈트까지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제안했으며, 정통성과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한 고감도·고품질의 상품을 꾸준히 선보이며 시니어 고객들의 충성도를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
남성 토탈 코디네이션 브랜드 트레몰로는 대형마트에서의 실적이 두드러졌다. 대형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중심으로 40대 남성들에게 합리적인 가격대의 비즈니스 캐주얼을 제안하며, 매출이 12% 늘었다. 세정은 올해 웰메이드 전속모델로 배우 남궁민을, 트레몰로는 배우 이현진을 발탁했으며,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다양한 콘텐츠와 브랜딩 활동을 강화해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여성복 브랜드 올리비아로렌의 매출은 22% 증가했다. 올리비아로렌은 박이라 사장이 주도한 젊고 트렌디한 상품 기획과 캐주얼 라인 비중 확대를 통해 여성복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전속모델 이지아가 착용해 화제가 된 일명 ‘이지아 컬렉션’이 인기를 끌면서 매출을 견인했다.
주얼리 브랜드들의 성장도 주목할 만하다. 프렌치 감성 데미 파인 주얼리 브랜드 디디에 두보는 매출이 15% 증가했다. 해외여행 활성화에 따라 면세점 등 유통이 정상화되면서 매출을 회복했고, 온라인 채널에서 전속모델 신민아와 함께한 콘텐츠로 고객들의 호응을 이끈 것이 빛을 봤다. 프렌치 캐주얼 주얼리 브랜드 일리앤의 매출도 30% 증가했다. 일리앤만의 감성을 담은 다양한 시그니처 컬렉션과 콘텐츠가 2030세대들의 취향을 저격하면서 매출이 성장했다. 올해는 지난해 12월 발탁한 전속모델 한선화를 앞세워 성장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세정은 내년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있는 만큼 ‘내실 경영과 미래 성장 기반 마련’이라는 경영 목표 아래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불안정한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생산 체계를 마련하고, 기존 사업 매출 안정화 및 신규 사업 성공사례를 구축하는 등 운영 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사장 직속의 애자일(Agile) 조직인 사내 벤처 브랜드 더블유엠씨(WMC)의 성공 사례를 발판 삼아 내부 조직 체계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내부 커뮤니케이션 리소스를 최소화하고, 업무 생산성과 효율화를 높이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박이라 사장은 “앞으로도 변화하는 시장 환경과 다양한 소비자 니즈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세정의 각 브랜드의 확고한 철학을 바탕으로 단순한 옷, 상품 이상의 가치를 소비자들과 공유하겠다”며 “특히 올해는 지난해 호실적을 바탕으로 세대를 잇는 지속 가능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