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원릉은 조선왕릉 중 유일하게 억새로 봉분이 덮여있다. 조선왕조실록 등의 기록에 따르면 태조(1335~1408)의 유언에 따라 고향인 함흥의 억새를 옮겨와 봉분을 조성했다고 전해진다. 예로부터 건원릉 억새는 1년에 한번 한식날 예초(풀베기)를 했다. 문화재청은 한식에 건원릉 억새를 자르는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2010년부터 매년 ‘청완 예초의’를 진행해왔다.
‘청완 예초의’는 봉분의 억새를 베는 ‘예초의’, 1년간 자란 억새를 제거했음을 알리는 ‘고유제(중대한 일의 이전이나 이후에 일에 대한 사유를 고하는 제사)’, 고유제가 끝난 다음 제향음식을 나누어 먹는 ‘음복례’ 순으로 진행된다. 올해는 의식을 최소화해 자체적으로 억새를 베는 ‘예초의’만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문화재청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달에 예정돼 있던 궁궐, 조선왕릉 행사와 제향들을 모두 잠정 연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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