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내무부는 “지난달 30일 오전부터 모로코와 세우타 사이 국경을 넘은 사람이 약 5만명에 이른다”고 현지시간 지난 달 3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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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스페인 대법원이 최근 해상으로 들어온 이주민을 모로코로 돌려보낼 수 없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려 강제 송환에는 법적 논란이 예상된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급히 세우타를 방문해 이번 사태를 “스페인의 영토 보전에 대한 침해”로 규정했다.
산체스 총리는 “대법원 판결을 왜곡한 정보가 SNS를 통해 퍼지면서 대규모 월경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모로코 청년들 사이에서는 다른 이주민이 국경을 넘는 모습이 담긴 인스타그램 영상이 빠르게 확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로코의 15~24세 청년 가운데 약 25%가 교육이나 취업, 직업훈련 등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열악한 경제 상황이 이주 행렬을 키운 배경으로 꼽힌다.
하지만 세우타에서 식량과 숙소를 구하지 못한 이주민 상당수는 하루 만에 모로코로 돌아갔다. 국경 검문소와 철책 틈을 통해 귀환하는 모습이 잇따라 목격됐다. 스페인 정부도 월경자 대부분이 모로코로 돌아간 것으로 파악했다.
이번 사태의 불똥은 유럽 각국으로 번지고 있다. 이탈리아는 8월 1일부터 한 달 동안 스페인에서 항공편이나 선박으로 입국하는 비(非)유럽연합 국적자를 대상으로 선별적인 국경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앞서 스페인의 솅겐조약 적용을 일시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랑스도 스페인과의 접경 지역에 추가 검문 인력을 배치했다.
모로코는 세우타와 멜리야를 스페인에 점령당한 영토로 규정하며 스페인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모로코 당국이 대규모 월경을 적극적으로 막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세우타는 2021년 5월에도 이틀 동안 8000명이 넘는 이주민이 들어왔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규모와 인명 피해 면에서 전례가 없는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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