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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초 비 소식이 뚝 끊겨 극단적인 가뭄이 나타난 이후 중순부터 남부지방에 종종 비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전역의 가뭄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 정읍은 여전히 가뭄 단계상 ‘경계’에 놓여 있다.
경남 지역에선 더 극단적인 강수 격차가 나타났다. 앞서 지난 16~17일 거제에는 총 927.6㎜에 달하는 비가 내렸다. 이는 거제의 평년 여름철(6~8월) 전체 강수량인 935.1㎜에 맞먹는 규모다.
반면 같은 기간 같은 경남권인 밀양에 내린 비의 양은 141.7㎜ 정도다. 같은 경남권에서도 극단적으로 강수량이 갈리면서 댐 저수율에도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 18일 오후 3시 기준 거제의 연초댐과 구천댐의 저수율은 각각 86.0%와 94.1%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시각 밀양댐의 저수율은 33.8%로 전년(77.9%)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이후에도 밀양에는 거의 비가 오지 않고 강한 일사가 내리쬐는 날이 이어지면서 8월 내내 가뭄 단계상 ‘경계’(심한 가뭄)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여름철 강수가 점차 국지성 호우 양상을 띠면서 전문가들은 이제는 비가 와도 마냥 해갈을 기대할 수 없는 구조가 됐다고 분석한다.
오재호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명예교수는 “가뭄은 원래 광역 규모로 넓게 나타나지만 최근 비는 극한호우 형태로 동네에 집중된다”며 “비가 내린 지역을 중심으로는 해갈이 이뤄져도 바로 옆 동네에서는 여전히 가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쏟아진 강수량이 모두 그 지역에 저장되지도 않는다”며 “이번 거제 폭우 때도 많은 양의 빗물이 하천이나 저수지에 머물지 못하고 바다로 흘러 나갔다”고 했다.
결국 폭우가 내려도 비를 받아낼 수 있는 준비가 돼 있지 않았고, 가뭄을 해소시키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런 국지성 폭우가 지난 몇년간 계속되는 상황에서 맞춤형 시스템을 준비해 놓을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다.
이주헌 중부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달라진 날씨에 적응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댐도 지어야 하지만 준공까지 10~20년이 걸린다”며 “이 밖에도 가뭄이 없는 지역의 물을 가뭄이 있는 지역으로 전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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