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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상품권' 이제 써도 되나요?…먹통 사태에 곤혹

김세연 기자I 2025.03.05 08:52:19

2일부터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앱 정상 운영
온라인에서는 결제 오류 불편 여전
카드형·모바일형 통합에 데이터 처리 과정 복잡한 탓
“운영사업자 변경은 불가피…향후 접속 폭주 가능성 대비할 것”

[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통합 애플리케이션(앱)이 지난 1일 출시와 함께 먹통 상태를 보인지 이틀 만에 서비스 복구를 마치고 정상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상에서 결제 오류를 겪었다는 후기가 꾸준히 올라오며 이용자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통합 앱 출시 과정에서 발생한 잡음이 이용자 불편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1월10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시장에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문구가 붙어 있다.(사진=연합뉴스)
5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 등에 따르면 디지털온누리 앱은 2일 오전 10시께부터 서비스 복구를 마치고 정상 운영되고 있다. 소진공은 1일 통합앱 출시 당시 접속자가 몰리며 앱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는 ‘먹통’ 현상이 이어졌고 현재는 문제없이 앱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오류가 길어진 것은 단순히 접속자가 몰리며 발생하는 트래픽 과부하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 카드형과 모바일형 온누리상품권을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통합하며 비즈플레이에서 한국조폐공사로 운영사업자가 바뀌었고 이에 따라 이용자는 통합앱을 이용하려면 개인정보 인증과 서비스 연동 동의 등 여러 가지 절차를 밟아야 했다.

문제는 이 절차를 위해 앱 차원에서 띄우는 여러 개의 팝업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유효 시간이 만료된다는 점이다. 접속자 수 폭증으로 여러 이용자의 팝업이 멈춘 상태에서는 서비스 정상화까지 더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고 이 때문에 복구까지 이틀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는 게 소진공과 조폐공사 측 설명이다. 디지털온누리 앱 이용자는 약 430만명으로 통합 앱 출시 당시에 최고 동시 접속자 수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조폐공사는 “신속대응반을 가동해 안정적인 시스템 작동을 확인했다”며 “향후 접속 폭주가 반복될 가능성에 대비해 24시간 상시 대기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데이터 이관 문제로 한 차례 통합 앱 출시가 늘어졌던 터라 이번 먹통 사태로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더욱 높다. 특히 이번 통합은 실제 카드와 연동해서 사용하는 ‘카드형’ 상품권, QR코드와 온라인 바코드 등을 이용하는 ‘모바일형’을 처음으로 통합하기에 더 긴 사전 테스트 및 준비 기간이 필요했지만 이 과정이 미흡했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

서울페이, 디지털온누리상품권 등 정부 주도의 ‘모바일 화폐’ 사업자 변경 과정에서 발생하는 잡음을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시선도 있다. 지역사랑 상품권 ‘서울페이’는 조달청을 통해 2년마다 앱 운영사업자를 재선정한다. 새로 선정된 사업자가 기존 사업자가 아닌 경우 데이터 이관 작업 등이 필수적이지만 개인 정보 및 기술 유출 위험성 때문에 이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하는 일이 다반사이다. 서울페이도 지난 2022년 데이터 이관 문제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며 결제 오류 사태를 겪었다.

소진공 관계자는 “2년마다 새로 운영사업자를 선정해야 한다는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장기간 사업자가 변하지 않으면 운영 관리가 느슨해질 수도 있다는 우려때문에 2년을 적정 사업 기간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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