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중 졸도한 인도 女앵커…폭염 어느 정도길래

김형일 기자I 2024.04.23 10:50:18

의식 찾은 후 정부에 많은 나무 심어달라 요청
인도 기온 40°C 이상 치솟으며 폭염 피해 발생

인도 생방송 도중 쓰러진 로파무드라 신하 앵커.(사진=로파무드라 신하 앵커 페이스북)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인도에서 생방송 도중 여자 앵커가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다. 기록적인 폭염으로 스튜디오 에어컨이 고장나서다.

21일(현지 시각)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매체는 국영 방송사인 도어다르샨 서벵골 지부의 여성 앵커 로파무드라 신하가 지난 18일 아침 폭염 관련 뉴스를 전하던 중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려졌다고 보도했다.

신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에는 그가 쓰러지자 방송국 직원들이 달려와 손목의 맥을 짚고 머리의 열을 체크하는 모습이 담겼다. 당시 스튜디오는 에어컨이 고장 나 매우 더운 상태였고, 신하는 생방송 중이라 물을 마실 수 없었다고 한다.

그는 그날 상황에 대해 “뉴스를 읽기 전 이상함을 감지했지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그런데 생방송을 하던 중 혈압이 급격하게 떨어졌고, 시야가 흐릿해지면서 결국 정신을 잃었다”고 전했다.

21년간 근무한 베테랑 앵커인 그는 물을 뿌리고 부채질을 해준 현장 스태프들 덕분에 의식을 되찾았다. 이후 신하는 시청자들에게 무더위 속 몸 상태에 주의를 기울이고, 물을 많이 마실 것을 당부했으며 정부에 더 많은 나무를 심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해당 지역은 신하가 쓰러질 당시 폭염 경보도 내려져 있었으며 최근 낮 최고기온이 40°C 이상 치솟으며 다수의 폭염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인도는 4월부터 여름 더위가 시작되며 5월 기온은 최고 50°C에 육박할 정도로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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