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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미래의 얘기가 아니다. 우리 군은 민간업체와 손잡고 폭발물 제거, 인명구조, 물류이송 등 임무를 수행할 구난로봇을 실전 배치하기로 했다.
방위사업청은 22일 대전 국방과학연구소에서는 사업착수 회의를 열고 ‘기중력 120kg급 구난로봇 기술개발’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구난로봇 기술개발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군사적 이용뿐 아니라 민간에서의 환자수송, 응급처치, 구조작업 등 다양한 부문에 이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로봇은 사람 대신 들판과 험한 지형을 이동하며 작전을 수행한다. 군 당국은 구난로봇이 위험 상황에서의 불필요한 인명과 재산 손실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7월부터 구난로봇 사업을 시작해 오는 2019년까지 기술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사업은 민·군 겸용 국정과제인 ‘무인로봇 등을 활용한 신무기체계 확대’ 차원이다. 궤도형 무인로봇, 휴머노이드, 무인 자율성 등 다양한 기술이 복합적으로 적용된다.
로봇 개발에는 국방과학연구소(ADD), 한국기계연구원, 유진로봇(056080), 한화(000880) 등 정부 출연기관, 산업체, 대학 등 11개 사업체가 참여했다. 이들 기관은 ▲다중 센서를 융합한 실시간 3차원 원격실재감 전시능력 ▲부상자의 안전을 위한 자율속도 제한능력 ▲은닉주행과 실내활용이 가능한 저소음 이동능력 등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지상로봇의 연구개발은 주로 미국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미군은 1980년대 초부터 무인화 작업에 착수해, 오는 2015년까지 군 차량의 3분의 1을 무인화할 계획이다. 미 정부는 차량형·병사착용형·아바타형·생체모방형 로봇 등 분야 전반의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반면 현재 국내 로봇기술은 무인 자율 기술 분야를 기준으로 비교할 때 미국 등 선진국 대비 4~5년 뒤진 것으로 평가된다. 방사청은 2017년까지 군의 무인로봇 기술 수준을 선진국의 84%까지 확보, 세계 7위권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