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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증시는 장 초반 큰 폭으로 하락했다가 급반등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약 900포인트 가까이 급락했고 S&P500과 나스닥 지수도 각각 최대 1.5%가량 떨어졌다. 그러나 이후 낙폭을 모두 만회하며 상승 전환했다. S&P500이 장중 1.5% 넘게 하락한 뒤 상승 마감한 것은 지난 4월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이 조기에 끝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시장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CBS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전쟁 상황에 대해 “사실상 거의 끝난 상태”라며 당초 4~5주로 예상했던 군사 작전 일정에 비해 “훨씬 앞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전해지면서 국제유가도 급등세에서 급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장 초반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며 한때 119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급락해 시간외 거래에서 약 87달러 수준까지 내려왔다. 국제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도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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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시장의 급격한 변동은 금융시장 전반에도 영향을 미쳤다.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멈추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3bp(1bp=0.01%포인트) 빠진 4.102%를,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0.6bp 떨어진 3.55%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소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번 장세는 중동 전쟁 관련 뉴스 한 줄이 시장 분위기를 단숨에 뒤바꿀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수십억달러 규모의 손실이 단일 뉴스에 의해 빠르게 되돌려질 정도로 시장이 지정학적 변수에 크게 노출돼 있다는 것이다.
월가에서는 당분간 이런 ‘헤드라인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BMO 프라이빗웰스의 캐럴 슐라이프는 “시장은 단기 뉴스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이번 주에도 전쟁 관련 헤드라인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들은 이날 긴급 화상회의를 열어 에너지 공급 안정 방안을 논의했다. 전략비축유 방출 등 대응 옵션이 거론됐지만 아직 구체적인 조치는 결정되지 않았다. 다만 필요할 경우 에너지 공급 안정을 위해 공동 대응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미국 정부는 유가 안정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에너지 수출을 제한하거나 일부 연방 세금을 면제하는 방안 등 다양한 정책 옵션을 검토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모든 상황에 대한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월가에서는 투자자들의 낙관론이 여전히 증시를 떠받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터랙티브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은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불구하고 ‘놓칠까 두려운 심리(FOMO)’가 여전히 시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FOMO는 겉으로는 두려움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탐욕에 가깝다”며 “시장에는 여전히 두려움보다 탐욕이 더 많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증시 하락 위험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에드 야데니 야데니리서치 대표는 올해 미국 증시 급락 가능성을 기존 20%에서 35%로 높였고 상승장 가능성은 5% 수준으로 낮췄다. 그는 중동 전쟁과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하고 경제 성장 둔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JP모건의 앤드루 타일러도 전쟁 여파로 S&P500 지수가 고점 대비 약 10%가량 조정을 받을 가능성에 시장이 충분히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단기 변동성이 오히려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아메리프라이즈의 앤서니 새글림베네는 “극단적인 변동성은 대체로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며 “이 같은 상황은 장기 투자자에게 매수 기회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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