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누른 반등 기대"…비트코인 7만3000달러까지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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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I 2026.03.05 06:50:17

선물시장 매수세 살아나며 매도포지션 숏커버링 본격화
비트코인 ETF 순유입도 한몫…과매도 인식 따른 저가매수
트럼프 "미국인에게 가상자산 빼앗을 수 없다" 발언도 기대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단숨에 7만3000달러 선까지 회복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전격 공습이 오히려 비트코인에 대한 과매도 인식을 되살리며 탄력적인 회복세를 이끌어내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순유입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가상자산 발언 등도 힘을 보태고 있다.

일별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 순유출입 추이 (자료=블룸버그)
5일 가상자산시장 데이터업체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6시44분 현재 24시간 전에 비해 7.7% 가까이 급등하며 7만3200달러 선을 회복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5일 이후 한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더리움은 9% 이상 뛰며 2150달러까지 넘어서는 등 알트코인들도 힘을 내고 있다.

가상자산시장은 최근의 회복 탄력을 이어가며 상승세를 보였고, 중동 갈등이 아직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서도 ETF로의 자금 순유입과 선물시장에서의 미결제약정(open interest) 증가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블록체인 데이터 기업 글래스노드(Glassnode)는 이날 보고서에서 “시장은 위기 가격 반영 국면에서 벗어나, 공포에 따른 헤지보다 포지셔닝이 가격 움직임의 핵심 동력이 되는 조정 국면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레이더들에 따르면, 이번 주 초 비트코인은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서 이탈해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면서 대규모 공매도에 직면했지만 전쟁 상황이 장기화로 가면서 이들이 숏커버링으로 매수 전환한 덕이 컸다.

FxPro의 수석 시장 분석가 알렉스 쿠프치케비치는 “공매도 세력은 시장이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지나치게 확신했고, 주문을 시장 가격에 너무 가깝게 걸어뒀다”며 “비트코인은 2월 가격 범위 상단 부근에 있었기 때문에 약간만 더 오르면 숏 스퀴즈가 촉발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여기에 작년 10월 이후 누적된 과매도 상태까지 더해지면서 급등을 위한 완벽한 조합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하락세를 이어오던 시장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이런 변동성 자체가 하나의 신호이기도 하다. 가격 변동폭이 커지면 개인투자자들이 다시 시장으로 돌아올 수 있고, 관망하던 기관 투자 데스크에도 새로운 양방향 거래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가가 오르고 유가가 안정을 찾는 가운데, 이란 관련 갈등이 우려보다 단기에 끝날 수 있다는 신호가 투자심리를 끌어올리면서 상승세는 더욱 가속화됐다. 비트코인은 지난 토요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약 6만3000달러까지 떨어졌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는 지난 이틀 동안 6억8000만달러 이상이 유입됐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리서치 총괄 훌리오 모레노는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한 달간 박스권에서 움직인 뒤, 무기한 선물(perpetual futures) 시장에서 강한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며 “가격 상승과 함께 미결제약정이 급증한 것은 트레이더들이 새로운 롱 포지션을 열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글래스노드는 비트코인 ETF 자금 흐름이 초기 안정화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회복세가 이어질 경우 기관투자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이틀 동안 6억8000만달러가 유입됐다.

비트코인 강세론자들은 워싱턴의 최근 친(親)가상자산 행보에도 고무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대적인 가상자산 시장구조 입법을 추진하는 가운데, 자신의 정책에 반대하는 은행권 로비를 강하게 비판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전날 밤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올린 글에서 이 문제를 지정학적 관점으로 규정하며, 암호화폐 산업은 “미국 국민으로부터 빼앗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으면 중국에 주도권을 넘겨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자산 지지자들은 종종 비트코인을 금과 비교하며, 불안정한 시기에 투자자들이 찾는 안전자산의 디지털 버전으로 보아 왔다. 하지만 최근 몇 달 동안 비트코인이 하락하는 사이 금은 상승하면서 이 서사는 설득력을 잃었다. 다만 최근 들어 비트코인은 다시 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란 갈등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금요일 이후 비트코인은 약 12% 반등한 반면, 금은 같은 기간 약 2% 하락했다.

GSR의 콘텐츠 및 스페셜 프로젝트 총괄 프랭크 차파로는 “금이 두 배 오르는 동안 비트코인은 반 토막이 났다”며 “지정학적 긴장, 제재, 전쟁, 통화 발행, 재정적자 확대라는 배경 속에서 비트코인은 다른 자산에 비해 완전히 외면받은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런 포지셔닝은 시장 심리가 바뀌면 매우 빠르게 뒤집힐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가상자산의 높은 변동성과 계속되는 군사행동을 감안하면 이런 반등은 오래가지 못할 수도 있다. 전쟁은 수요일 기준 5일째로 접어들었고, 이스라엘과 이란은 계속해서 공습과 미사일 공격을 주고받고 있다. 이란에서는 수백 명이, 중동 다른 지역에서도 수십 명이 사망했으며, 미국은 자국 군인 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쿠프치케비치는 “아직 바닥이 확인됐다고 말하기에는 상황이 너무 불안정하다”며 “비트코인은 주가지수 변동성 확대에 취약하며, 이는 기관투자자들로 하여금 레버리지를 줄이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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