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대형화재는 겨울철, 특히 습도가 낮은 건조한 날 많이 발생한다?’ 이 같은 통념을 깨는 조사결과가 경기소방재난본부에서 나왔다.
8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재난정보분석팀이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경기지역에서 발생한 대응 1·2·3단계 발령 대응화재를 분석한 결과 41~100%까지 높은 습도 상태에서 발생한 대형화재가 전체 발생건수의 7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중 발생한 경기도내 대형화재는 총 280건으로 사망 69명, 부상 351명의 인명피해를 냈다.
습도별 대형화재 발생건수를 보면 41~60%에서 81건(28.9%), 61~80%에서 70건(25%), 81~100%에서 61건(21.8%) 순으로 전체 280건 중 212건을 차지했다. 반면 습도 21~40%에서는 52건(18.5%), 0~20%에서는 16건(5.7%) 등 건조한 날씨에는 상대적으로 대형화재 발생이 적었다.
계절별 통계에서는 12월부터 2월까지 겨울철이 84건으로 전체 발생건수의 30%를 차지했지만, 3~5월 봄철도 73건(26.1%), 6~8월 여름철 66건(23.6%) 등으로 큰 차이는 없었다. 대형 산불에 대한 주의가 높아지는 9월~11월 가을철은 57건(20.4%)으로 발생빈도가 가장 낮았다.
온도별로 보면 11~20℃일때 76건(27.1%) 발생해 평년 기온일 때 대형화재가 가장 빈번했고, 0~10℃ 64건(22.9%), 영하·21~30℃ 각각 62건(22.1%) 순이었다. 31℃ 이상은 16건(5.7%)에 불과했다.
시설별로는 공장시설이 136건(48.6%)으로 절반에 달했고, 창고시설 43건(15.4%), 공동주택 13건(4.6%) 순이다.
조선호 경기소방재난본부장은 “이번 분석을 통해 대형화재와 기상 상황 간 상관관계를 보면 상식과 다르게 건물 대형화재 발생은 온도, 습도 등 날씨와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분석 결과를 소방관서 안전교육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며, 앞으로도 유익하고 흥미로운 과제를 분석해 도민 안전에 적용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소방재난본부는 데이터 기반 소방 행정 추진을 위해 올 1월 재난정보분석팀을 신설했다. 앞으로 경기도 지하철 환승역 신고접수 및 출동 현황 분석, 풍수해 사고다발지역 분석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