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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오 시장이었다. 오 시장은 전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송 전 대표를 향해 “인천에서 `실패한 시장`으로 빚이 9조원에서 13조원으로 불어나는 등 인천시 경영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 시장이 아닌 윤석열 정부와 싸우겠다는데 만약 서울시 경영을 맡게 된다면 정치 시장이 될 것 같다. 지방자치단체장은 중앙정부와 호흡이 굉장히 중요한데 중앙정부와 엇박자로 가겠다는 건 협치를 안 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송 전 대표의 자질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송 전 대표는 1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 시장이 인천시 부채를 언급하며 저를 `실패한 시장`이라고 했다“며 오 시장을 겨냥해 `도망간 시장`이라고 지칭했다.
송 전 대표는 “제가 인천시장일 때 당시 심각했던 인천시 부채의 원인은 현재 국민의힘의 전신인 한나라당 안상수 전 인천시장의 분식회계와 무분별한 사업 때문이었다”며 “애초 9조원으로 알려졌던 인천시 부채가 감사원 감사결과 추가로 2조원이 넘게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어려운 재정상황 속에서도 알뜰살뜰하게 재정을 운용해 성공적으로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고, 인천도시철도 2호선 공사를 잘 진행했습니다. 오 시장이 시장직을 그만두었을 때 전 서울을 제치고 유엔녹색기후기금사무국(GCF)을 유치했다”고 자평했다.
송 전 대표는 오 시장의 `무상급식` 논란을 재차 비판했다. 그는 “오 시장이 살림을 얘기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재임 시절 세빛둥둥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서해 뱃길 등 각종 토건사업엔 아낌없이 돈을 쏟아부으면서도 학생들의 무상급식은 필사적으로 저지하려고 노력했던 오 시장을 우리는 기억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2011년 8월 우리 아이들에게 주는 `점심 한 끼` 예산 695억원을 아끼려고 무려 181억 2000만원이나 되는 예비비를 들여 주민투표를 강행했던 오 시장의 씀씀이 또한 잘 알려졌다”고 비꼬기도 했다.
한편 송 전 대표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서 열세를 보이며 고전하는 모양새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7일과 8일 이틀간 서울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오세훈 후보는 49.8%, 송영길 후보는 28.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21.4%포인트로 오차범위(95% 신뢰 수준에 ±3.5%포인트) 밖이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송 전 대표는 윤석열 정권에 대한 `견제론`을 펼치며 공세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송 전 대표 측 관계자는 “결국 윤심(尹心)을 얻은 오 시장이다. `용산 집무실 이전`도 민심을 살피지 않은 채 윤석열 정권과 한뜻으로 일방통행식으로 진행한 사례”라며 “본격적인 선거에 돌입하면 비슷한 구도가 형성될 것이고 민심을 공략하지 않는 부분을 파고들어 살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