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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은 목적지에 도착해 정박하면 짐을 싣거나 내린 후 다음 행선지에 가기 위한 연료를 채워야 한다. 항구 접안 면적 등 때문에 이 두 업무를 동시에 진행할 수 없다.
정부와 업계는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고자 LNG벙커링 전용선 개발을 추진해 왔다. 항만에서 선적·하역 작업을 하고 있을 때, 전용선이 해당 선박에 벙커링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전 세계 주요 항만은 이 같은 방식으로 벙커링 동시작업(SIMOPS, Sumultaneous Operations)을 제공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가스공사는 우리나라에서도 벙커링 동시작업을 하기 위해 국고 553억원을 포함한 비용을 투입해 HD현대중공업에 블루웨일호 건조를 맡겨 지난해 건조를 마쳤다. 또 현대LNG해운이 선주사인 한국엘엔지벙커링㈜ 위탁 선박 운영선사로서 블루웨일호 운용을 시작했다. 블루웨일호는 이후 지난해 광양제철소 원료부두에서 벌크선 석탄 하역 중 벙커링 동시작업에 성공했으며, 이번에 프랑스의 세계 3대 해운사 CMA-CGM 요청에 따라 컨테이너선에 대한 벙커링 동시작업도 성공리에 진행했다.
블루웨일호는 인근 가스공사 통영생산기지에서 LNG를 싣고 대상 선박에 접안 후 선박 대 선박(STS) 방식으로 연료를 공급했다. 안전한 벙커링 작업을 위해 해양수산부와 부산지방해양수산청, 부산항만공사, 한국선급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했다는 게 가스공사의 설명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이번 벙커링 동시작업 성공으로 한국엘엔지벙커링은 LNG 벙커링 선도 기업 입지를 굳혔다”며 “앞으로 LNG 벙커링을 활성화해 국내 해운업계 친환경 전환을 앞당기고 국가 항만 경쟁력 강화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