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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학찬 전 예술의전당 사장 별세…향년 77세

장병호 기자I 2024.01.05 11:02:07

예술의전당 ''공연 영상화 사업'' 추진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고학찬 전 예술의전당 사장이 별세했다. 향년 77세.

고학찬 예술의전당 전 사장. (사진=예술의전당)
5일 예술의전당은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예술의전당 14~15대 사장을 지낸 고학찬 전 사장이 지난 4일 별세했다고 전했다.

고인은 제주도 출신으로 한양대 문리대 영화과를 졸업했다. 1970년 동양방송(TBC)에 PD로 입사해 라디오 드라마 ‘손오공’, 코미디 프로그램 ‘좋았군 좋았어’, 오락 프로그램 ‘장수만세’ 등을 연출했다. 1977년부터 방송작가로도 활동했다.

1980년 언론 통폐합 이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 현지에서 식당 매니저, 바텐더로 일하며 생계를 꾸린 고인은 미국에서도 방송계를 완전히 떠나지 않고 뉴욕 KABS-TV 편성제작국장으로 일했다.

귀국 이후 제일기획 Q채널 국장, 서울예술대학 극작과 겸임교수, 삼성영상사업단 방송본부 총괄국장 등을 지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극장 윤당아트홀도 운영했다.

2013년 예술의전당 사장에 취임했다. 예술의전당 역사상 유일하게 연임에 성공한 사장이다. 사장 재임 시절 주요 업적 중 하나는 예술의전당 영상화 사업 ‘싹 온 스크린’(SAC on Screen)이다. 국내 최초로 우수 레퍼토리 공연을 영상화해 국내외에 상영하는 사업으로 예술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노년층을 위한 무료 회원제 ‘노블회원제’를 시행했고,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을 리노베이션해 재개관했다. 예술의전당 가곡 콘서트, 어린이 동요 무대 등도 확대 시행했다.

예술의전당 사장 퇴임 이후에는 어린 시절부터 품어온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한 도전을 이어갔다. 2019년 유튜브 채널 ‘고학찬의 비긴어게인’을 시작했고, 75세에 인사동에서 가수로 단독 공연을 하며 ‘늦깎이 데뷔’ 했다. 패션모델을 자처하며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시니어 패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유족으로 배우자 안정희씨와 자녀 고아라·아미·우리씨, 사위 서성호씨가 있다. 빈소는 한양대병원 장례식장 7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7일 오후 1시,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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