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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가장 먼저 바이든 당선인에 축하메시지를 남겼다. 오전 7시 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에 “미국민은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풍부한 경륜과 민주적 리더십, 통합과 포용의 신념에 신뢰와 지지를 보냈다. ‘Build Back Better’라는 선거 슬로건처럼, 위대한 미국을 더 좋게 세우시리라 기대한다”고 썼는데 이는 문재인 대통령보다 3시간 가량 빠르다. 민주당은 ‘Katchi Kapshida!’(같이 갑시다!)는 말로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축하하며 한미 공조를 통한 코로나19의 극복과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구축을 제안했다. 허영 대변인이 “신임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며, 미국의 발전적 재건(Build Back Better)을 기대한다”고 브리핑했다. ‘Build Back Better’는 바이든 캠프의 핵심 구호다.
국민의힘은 한미가 지난 70년간 강력한 동맹관계였음을 강조하면서 적극적으로 구애했다. ‘같이 갑시다’를 ‘We go together’로 번역해 올리기도 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미국이 선거기간 동안 잠시 분열된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으나 선거 결과가 나온 이후 통합과 안정을 곧 되찾을 것으로 기대한다. 국제사회 리더로서 역할이 강화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한미는 양국 뿐 아니라 세계평화와 번영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축하했다.
◇인맥 통한 대미외교 주도권 경쟁 치열
바이든 당선인은 오바마 정권 당시 부통령을 지냈으며 두 차례에 걸쳐 미 상원 외교위원장을 역임해 국내 정치권 인사와도 인연이 깊다. 여야는 이를 바탕으로 과거 접촉 경험이 있는 인사를 중심으로 대미 네트워크를 새로 짜고 있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박진·조태용 국민의힘 의원 등이 ‘바이든 인맥’으로 꼽힌다.
민주당은 바이든 당선인이 김대중 전 대통령과 교류가 많았던 만큼 동교동계에서 교집합을 찾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대표적이다. 박 원장은 1970년대부터 바이든 당선인과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1년 바이든 당시 미 상원 외교위원장이 방한했을 당시 김 전 대통령과의 오찬장에 동석한 김한정 의원도 이미 얼굴도장을 찍었다.
야권은 바이든 당선인과 인연이 있는 인사들이 나서 대미외교 주도권을 가져온다는 계획이다. 노무현 정부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낸 반 전 유엔 사무총장과 박진·조태용 의원은 오는 12일 야당이 주축인 국회연구단체 글로벌외교안보포럼 토론회를 열고 미 대선 이후 한미관계 및 한반도 정세를 진단한다는 계획이다.
박 의원은 지난 2008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의원으로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당시 바이든 상원 외교위원장과 독대했다. 한미동맹과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놓고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조 의원은 203년 바이든 당선인이 미국 부통령 자격으로 방안했을 당시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으로 만났다. 바이든 당선인의 외교·안보 핵심 참모인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과 함께 북핵 위협에 공동 대응했던 경험이 있다. 블링컨은 바이든 정부의 국무장관이나 국가안보보좌관 후보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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