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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글로벌 자동차 회사인 피아트크라이슬러오토모빌스(FCA) 차량에 삼성전자(005930)의 사물인터넷(IoT)과 클라우드 플랫폼 등 첨단 IT 기술이 탑재될 전망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FCA는 연내 차세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을 마무리하고 오는 2022년 판매할 신차에 탑재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 시스템은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계를 기반으로 인터넷 연결을 통한 자동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빌트인 애플리케이션, 위성 내비게이션, 자동 비상전화, 스마트폰 연결 등의 첨단 기능을 갖춘다.
특히 FCA는 삼성전자가 독자 개발한 IoT 플랫폼인 ‘스마트싱스(SmartThings)’와 삼성전자가 2017년 인수한 자동차 전장·오디오 전문기업인 하만(Harman)의 클라우드 플랫폼 ‘이그나이트(Ignite)’를 연결해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기술이 차량에 탑재되면 운전자는 간단한 음성명령으로 차량을 제어하고 집안 기기를 조작하는 일이 가능해진다. 또 운전 중 주유소와 충전소 위치를 파악하거나 날씨 및 교통정보 등 확인도 손쉽게 할 수 있다.
FCA는 이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크라이슬러와 닷지, 피아트, 지프, 램 트럭 등에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전자와 하만과 공동 개발한 차량용 디지털 계기판인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 ’도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으며 본격적인 성과물을 내고 있다.
하만은 지난달 16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막한 ‘2019 상하이 국제 모터쇼’에서 중국의 대형 전기차 업체 베이징EV(VJEV)와 디지털 콕핏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향후 베이징EV가 출시할 전기차에 디지털 콕핏 일부 제품을 공급하기로 한 것이다
디지털 콕핏은 삼성전자의 IT 기술과 하만의 전장 기술을 접목해 만든 차량용 디지털 계기판이다. 자동차 조종석을 총 6개 스크린으로 꾸며 개인에게 최적화한 운전 환경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제공한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기술을 적용한 화면을 운전석과 조수석, 뒷좌석 등에 넣어 다양한 정보를 전달한다. 운전석에서는 운행정보와 내비게이션, 음악, 전화 등 정보를 동시에 제공한다. 조수석과 뒷좌석에서는 고화질 영화와 음악 등 콘텐츠를 감상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와 하만은 2018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 2018’에서 디지털 콕핏을 처음 선보였다. 올해 1월 ‘CES 2019’에서는 한층 진화한 디지털 콕핏을 공개했다. 이어 지난달 중국에서 첫 공급 계약을 따냄에 따라 본격적인 수주 확대에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이전에 공개한 디지털 콕핏의 일부를 베이징EV 신차에 공급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공급 제품은 함께 개발하는 과정에서 정해질 것”이라면서 “연내 중국과 유럽에서도 추가적인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만은 이번 상하이 모터쇼 기간 중국 자동차 업체인 ‘창청자동차(GWM)’와 차량용 차세대 인포테인먼트와 사이버보안, OTA 솔루션(소프트웨어 자동 무선 업데이트) 등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또 ‘리딩 아이디얼(Leading Ideal)’과는 자동차용 이더넷·HMA(Human-Machine Interface)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기 위한 계약을 맺는 등 활발한 수주 활동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