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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기시대 조상들은 어떻게 살았을까?…평택서 고분·유물 등 확인

채상우 기자I 2017.08.29 09:40:47

호남문화재연구원 고대시대 유물 조사결과 발표
흙으로 만든 토광묘와 ''청동투겁창'' 등 유물 발견

경기도 평택시 고덕면 해창리·좌교리에 있는 고덕국제화계획지구 조성사업 부지에서 발견한 초기철기시대 토광묘(왼쪽)와 ‘청동투겁창’(사진=문화재청)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철기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조상들의 주거생활 흔적이 발견됐다.

호남문화재연구원은 ‘평택 고덕국제화계획지구 조성사업’ 부지에서 발견한 고대시대의 유구와 유물들에 대한 조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초기철기시대의 무덤군은 5기의 토광묘로 주로 토기가 출토됐다. 이와 함께 검은간토기(표면에 흑연 등의 광물질을 바르고 목제 도구를 이용해 마연한 호형토기)인 ‘흑도장경호’ ‘흑도단경호’가 묶음으로 출토됐다. ‘청동투겁창’도 발견했는데, 이는 경기 남부 지역으로 청동기 문화가 유입·정착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물로 평가된다.

삼국시대의 고분은 한 구역에서 30여 기가 집중적으로 발굴됐다. 고분들의 규모에 따라 군집양상을 이루고 있어 고분이 만들어진 시기와 고분에 묻힌 인물들 간의 위계를 분석할 수 있었다.

이 중 ‘주구토광묘’는 매장주체부 길이가 460㎝에 달하며 ‘환두대도(칼 손잡이 끝에 둥근 형태의 머리를 가진 큰칼)’ ‘재갈’ ‘철도끼’ ‘철모’ 등 다수의 철기와 함께 토기들을 발견했다. 무덤의 크기와 유물 양상 등을 미루어 볼 때 무덤의 주인은 수장급의 인물로 추정된다.

단독으로 조성된 토광묘에서는 철정(덩이쇠) 2점이 나란히 부장되어 있었다. 철정 표면에 옻칠한 흔적이 확인돼 정밀분석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들 무덤군에서 나온 철제 유물은 당시 경기도 지역에 철기 문화가 어떻게 정착·확산되었는지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로 판단된다.

아울러 조선시대 주거지와 토광묘도 다수 조사했다. 분청사기?백자, 동전(조선통보) 등을 출토했다. 이를 통해 당시의 마을구성을 복원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원은 기대했다.

경기도 평택시 고덕면 해창리·좌교리에 있는 고덕국제화계획지구 조성사업 부지는 2007년 지표조사를 하던 중 유물 산포지 36개소를 확인해 지난해 3월부터 본격적인 발굴조사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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