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사울리 니이니스토 핀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경제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시 주석은 중국의 상징인 판다 한 쌍을 핀란드에 보내주기로 약속하며 이른바 ‘판다 외교’도 펼쳤다.
6일 신화통신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시 주석은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지난 4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 빈타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5일 사울리 니이니스토 핀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시 주석은 “중국과 핀란드가 미래지향의 새로운 협력 동반자관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양국 관계 확대를 위한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혁신주도형·친환경 개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핀란드 정계 고위급 인사들과 연쇄 회동을 가진 시 주석은 판다 보호협약을 체결하고 중국의 희귀동물인 판다 한 쌍을 핀란드 자연보존구역으로 보내는 의정서에 서명했다. 핀란드 독립 100주년에 맞춰 올 연말까지 자이언트 판다 한 쌍을 핀란드에 보내기로 한 것이다. 중국은 또 시 주석의 핀란드 방문을 계기로 다음달부터 북극 이사회의 순회 의장국이 되는 핀란드의 협조를 통해 북극 개발 참여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양국은 중국 본토와 대만·홍콩·마카오가 나뉠 수 없다는 의미의 ‘하나의 중국’ 원칙도 재차 확인했다. 니이니스토 대통령은 별도의 발표를 통해 하나의 중국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고 시 주석은 이에 감사를 표했다.
중국의 국가주석이 핀란드를 찾은 것은 지난 1995년 장쩌민 전 주석 이후 22년여 만에 처음이다. 시 주석은 핀란드 방문을 마치고 6일 미국으로 플로리다로 건너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한편 시 주석이 방미에 앞서 핀란드를 찾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만을 만나기 위해 미국으로 간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한 일종의 ‘대국 체면 살리기’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시 주석은 지난 2013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만날 당시에도 중남미 3개국 순방 후 귀국길에 캘리포니아를 경유하는 형식을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