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AI시대, 학과 간 벽 허물어 융합인재 양성해야”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응열 기자I 2026.08.21 05:50:04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교육개혁 지금이 적기다下]AI 시대의 대학 교육③
AI 기술 전문가 맹성현 카이스트 명예교수 인터뷰
“대학 강의·평가 바꾸고 학과 간 벽도 허물어야”
“지식 융합해 AI로 문제 해결하는 인재 길러야”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대학생들이 시험 응시나 과제물 작성 과정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했다고 부정행위로 봐선 안 됩니다.”

맹성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부 명예교수는 20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AI 시대에는 대학의 교육이 싹 바뀌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맹 교수는 자연어처리와 정보검색 분야를 30년 넘게 연구한 AI 기술 전문가다.

맹성현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KAIST) 전산학부 명예교수. (사진=본인 제공)
맹성현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KAIST) 전산학부 명예교수. (사진=본인 제공)
맹 교수는 생성형 AI의 등장·확산으로 인해 대학이 독점해 온 ‘지식 전달자’로서의 역할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학은 지금까지 전공지식을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학위를 수여하는 학위인증 기관의 역할을 했다. 대학 학위는 졸업생들이 취업시장에 진입할 역량을 갖췄다는 자격증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지금은 AI가 사람이 수행하던 많은 업무를 대체하고 있다. 방대한 지식을 축적한 AI가 지식 전달 기능도 대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를 두고 맹 교수는 대학의 역할이 흔들리고 있다고 봤다. 그는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많은 일자리가 사라졌고 대학의 지식 전수 기능도 약화하고 있다”며 “대학 교수가 다수 학생에게 같은 내용을 전달하고 시험·보고서 같은 결과물로 학업 수준을 평가하는 방식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했다.

맹 교수는 대학 내 개별 수업의 교육·평가방법부터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학에서 학생들의 AI 사용을 금지할 것이 아니라 △과제·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AI를 어떻게 활용했는지 △AI를 활용해 만든 과제물이나 수행한 프로젝트의 내용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AI 답변의 오류 여부를 어떻게 검증했는지 등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교육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맹 교수는 단일 전공 중심으로 운영하는 대학의 체질도 AI 시대에 맞게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가 방대한 ‘지식창고’ 역할을 하는 만큼 하나의 전공만을 깊게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오히려 그는 AI 시대에는 대학이 학과 간 벽을 허물어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넓게 배우도록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맹 교수는 “넓게 알아야 AI에게 다양한 질문을 할 수 있고 이런 질의 과정을 통해 창의적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며 “AI가 전공자 수준의 지식을 보유하고 있고 기술과 사회가 빠르게 변하는 점을 고려하면 학생들이 하나의 전공만 공부할 필요성은 줄어든다”고 했다.

그는 대학이 평생교육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도 제언했다. 대졸자들이 기술·산업 변화로 인해 새로운 역량을 개발할 필요가 있을 때마다 대학을 찾아 재교육을 받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맹 교수는 “20대에 배운 지식을 평생 활용하는 방식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며 “대학이 서른이나 마흔에도 다시 찾는 평생교육 기관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