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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첫 달부터 수출 증가세는 뚜렷했다. 7월 수출은 해당 월 기준 14개월 연속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고, 월간 수출액으로는 지난 6월(1022억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를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도 41억 2000만달러로 3개월 연속 40억달러를 웃돌았다.
수출 호조는 반도체가 견인했다. 반도체 수출은 410억 1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178.8% 증가하며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400억달러를 돌파했다. 애플의 중국 메모리반도체 탑재 가능성, 중국의 신규 인공지능(AI) 모델 공개 등 시장 변수에도 메모리 반도체 고정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역대 두 번째 월간 실적을 기록했다.
IT 품목 전반도 강세를 보였다. 컴퓨터 수출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기업용 SSD 수요 증가로 404.0% 급증했다. 무선통신기기는 갤럭시 S26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51.0% 증가했고, 디스플레이도 아이폰 폴더블 모델용 패널 공급 확대 등에 힘입어 2.4% 늘었다.
자동차와 선박도 수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자동차 수출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판매 확대와 주요 업체들의 여름 휴가 일정 변경에 따른 기저효과로 7.0% 증가했다. 선박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탱커 인도 물량이 늘면서 46.9% 증가해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은 유가 상승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 효과가 실적을 끌어올렸다. 석유제품 수출은 34.1%, 석유화학은 10.3% 증가했지만 수출 물량은 각각 8.8%, 9.1% 감소했다. 철강은 미국 AI 데이터센터 건설과 송유관 교체 수요 등에 힘입어 4.4% 증가했고, 일반기계(5.9%)와 전기기기(13.9%)도 증가세를 보였다.
소비재 수출도 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바이오헬스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점유율 확대에 힘입어 역대 7월 최대 실적인 15억 7000만달러를 기록했고, 화장품도 미국과 유럽 오프라인 유통망 확대에 따라 37.8% 증가하며 역대 7월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농수산식품 역시 라면과 과자, 김치 등의 수출 호조로 역대 7월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9대 주요 수출시장 가운데 8곳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대중국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96.2% 증가한 216억 8000만달러를 기록하며 두 달 연속 200억달러를 넘어섰다. 대미 수출도 반도체와 컴퓨터, 전기기기 등의 호조에 힘입어 전년 대비 68.7% 증가한 174억 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대아세안과 대유럽연합(EU) 수출은 각각 188억달러, 93억8000만달러로 모두 역대 최고 실적을 새로 썼다.
7월 수입은 685억6000만달러로 26.5% 증가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원유 수입액이 54.2% 늘었고, 반도체 장비와 석유화학 제품 등 비에너지 품목 수입도 증가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303억 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며, 올해 1~7월 누적 무역수지는 1680억달러 흑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41억달러 늘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7월 수출은 하반기 첫 달임에도 900억달러 후반의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며 “반도체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반도체를 제외한 품목 수출도 26% 증가하는 등 우리 수출 경쟁력이 전반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미국의 무역법 301조에 따른 추가 관세 조치와 주요국 보호무역주의 확산, 중동 정세 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며 “정부는 품목별·시장별 수출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통상환경 변화에 기업들이 적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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