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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품이 단기간에 자금을 끌어모은 건 스페이스X 편입 가능성에 투자자들이 주목한 결과로 해석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 절차에 착수하면서 관련 수혜를 노린 자금이 유입된 것이다.
실제 하나자산운용은 언론에 배포하는 보도자료 등을 통해 “향후 스페이스X 상장 시 1Q 미국우주항공테크 ETF는 최대 비중으로 즉시 편입할 예정”이라고 수차례 밝혀왔다. 관련 규정상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가 구성할 수 있는 종목당 최대(상한) 비중은 30%다.
다만 시장에서는 물량 수급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페이스X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초대형 IPO 대어인 만큼 상장 초기 물량 확보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어서다. 상장 시점에 즉시, 최대 비중으로 편입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특히 스페이스X의 S&P500 지수 편입이 예상되는 만큼 패시브 펀드를 중심으로 한 기관의 물량 확보전이 치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스페이스X가 시가총액 1조5000억달러 규모로 상장할 경우 S&P500 지수 내 비중은 약 2.5% 차지하게 된다. 현재 S&P500을 추종하는 패시브 자산 규모가 12조5000억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지수 편입 시 이들이 사들여야 할 물량만 31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의 신주 발행 예상 규모는 500억달러 수준인데 패시브 펀드가 3100억달러를 매수해야 한다”며 “신규 상장 물량의 6배 수준으로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패시브 펀드에 앞서 액티브 및 개인 매수세가 1차적인 품절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요 투자자의 180일 보호예수(록업)를 고려하면 품귀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상황에서 스페이스X 상장을 전제로 한 마케팅은 투자자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투자협회의 ‘금융투자회사의 영업 및 업무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금융투자회사는 투자 광고 시 불확실한 사항에 대해 단정적 판단을 제공하거나 확실하다고 오인하게 할 소지가 있는 내용을 알리는 행위가 금지돼 있다. 금투협 ‘금융투자회사 표준내부통제기준’에도 일반인의 오해를 유발할 수 있는 주장이나 예측을 담고 있는지를 금융투자회사 내부적으로 검토하도록 정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상장 여부 자체가 확정되지 않은 종목의 편입을 전제로 한 단정적인 마케팅은 과장 광고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만약 국내 증시에 상장을 추진하는 종목을 대상으로 이 같은 마케팅을 했다면 유동성이 왜곡되는 등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나자산운용 관계자는 “최대 비중 편입은 해당 펀드 내에서 다른 종목과 비교해 가장 큰 비중으로 담겠다는 의미”라며 “정확한 편입 비중은 스페이스X가 상장이 돼봐야 공급 물량에 따라 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하나자산운용이 스페이스X 상장 시 최대 비중으로 즉시 편입한다는 문구를 사용한 것은 ‘전략’이라고 판단했다”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승인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