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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는 19일(현지시간) ‘2023 중국 군사력 보고서’를 공개하고 중국이 올해 5월 기준 500개 이상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전 예측을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지난해에는 중국이 40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이 1년 사에 100여개의 핵탄두 비축을 늘린 것이다.
중국의 핵탄두 보유량은 미국이나 러시아의 핵탄두 보유 규모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매우 급속히 늘어나는 수준이라고 국방부는 지적했다. 미국은 3700개, 러시아는 1550개의 핵탄두를 가지고 있다.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중국 정부는 상당히 빠르게 핵 군사력을 확장하고 다양화하고 있다”며 “10년 전과 비교하면 규모와 정밀성 측면 모두에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2027년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수 있는 국방 능력을 갖출 것이라고 보고 있다.
보고서는 또 중국이 재래식 무기를 활용한 새로운 대륙 간 탄도 미사일(ICBM) 체계를 개발 중일 가능성이 있으며, 만약 배치된다면 이는 하와이는 물론 미국 본토와 알래스카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정부는 이미 ICBM을 발사할 수 있는 격납고를 300개 이상 건설한 것으로 미 국방부는 보고 있다.
아울러 중국은 (미국에 대항할 수 있는) 강대국으로 떠오르기 위해선 러시아와의 ‘무제한 파트너십’을 필수로 여기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을 위해 러시아에 물자를 은밀히 제공하는 방안을 시도해 왔다”고 밝혔다.
미국에선 중·러에 대항해 국방비 지출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최근 자주 나오고 있다. 이날 청문회에 참석한 매들린 크리던 전 미 국방부 글로벌 전략담당 차관보는 중국과 러시아의 잠재적인 협력에 대처하기에 미국의 무기가 불충분하다며 “현재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3% 미만인 국방비 지출을 4~5%대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하원 전략태세위원회도 지난 13일 보고서에서 대만에 대한 중국의 위협이 오는 2027~2035년 사이 극심해질 것이라며 미국이 재래식 무기를 늘리고 핵무기 현대화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한다며 사실상 국방비 증액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