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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은평구는 27일 오후 3시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사업설명회를 열었지만 진관동 일대 은평뉴타운과 사업 부지에 인접한 경기 고양시 삼송·지축택지개발지구의 주민들의 반발로 제대로 된 시작도 하지 못한 채 20분 만에 종료했다.
이날 설명회는 지난 4일 은평구민체육센터에서 열린 1차에 이어 2차 설명회 자리였다.
설명회를 위해 김미경 은평구청장을 비롯 사업 시행사 관계자들이 현장을 찾았지만 마이크를 잡지도 못한 채 돌아가야만 했다.
광역자원순환센터 사업 예정 부지 인근 진관동과 고양시 삼송·지축택지개발지구 주민들로 구성된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백지화 투쟁위원회’(이하 은백투) 주민들은 설명회 시작 1시간여 전부터 은평문화예술회관 대강당 앞 로비를 점거하고 설명회 저지 투쟁을 벌이면서 시 관계자들과 마찰을 빚었다.
주민들이 북과 확성기를 소지하지 않고 강당으로 들어가기로 구와 협의하면서 설명회는 정상적으로 진행되는듯 했지만 주민들은 설명회 장 내부에서 큰 소리로 ‘쓰레기장 반대’ 등 구호를 외치면서 사실상 설명회 진행을 저지시켰다.
오후 3시 은평구가 은백투 주민들의 반발 속에서도 설명회 시작을 알렸지만 김종민 고양시의회 의원을 비롯한 주민들은 더욱 거세게 항의했고 구 관계자가 경과보고회를 마치자 마자 단상 앞으로 진입하면서 사실상 설명회 진행이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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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진 은백투위원장은 “은평구가 광역자원순환센터의 사업 부지 인근 주민들과는 제대로 된 대화를 하려고 하지도 않으면서 타 지역 주민들을 불러모아 놓고 설명회를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은백투는 깨끗한 북한산 환경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평일로 예정됐던 설명회지만 주민들의 요구로 토요일로 바꿨는데 이렇게 설명회 자체를 열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대화의 뜻이 없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당초 지상에 짓기로 했던 시설을 주민들과 협의를 거쳐 수백억 원의 예산을 추가로 투입해 지하화 하기로 했는데 이것 마저 주민 반대로 무산된다면 은평구는 매년 800억 원의 예산을 낭비해야 하는 처지”라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가 무산되면서 은평구는 추후 주민들과 협의할 자리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