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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석 집행위원장 "A-리스트, 이미 국제적 효과…해외서도 부러워해"[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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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재 기자I 2026.10.17 11: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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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석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관객 20만명 회복, 관객과 접점 찾은 성과"
"대기열 예매 시스템 도입, 보완·보강 필요"
"경쟁부문 강화, 영향력 있는 섹션 만들 것"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제가 만나는 해외 영화인들 다수가 부산국제영화제의 A-리스트 선정과 아카데미 출품 자격을 언급하며 저희 영화제를 부러워하고 있습니다.”

정한석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사진=부산국제영화제)
정한석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사진=부산국제영화제)
정한석 부산국제영화제(BIFF, 부국제) 집행위원장은 제31회 영화제를 마무리하며 국제영화제로서의 위상 강화를 주요 성과로 꼽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집행위원장은 16일 이데일리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31주년 부산국제영화제를 마무리한 소감과 앞으로에 대한 고민도 전했다. 정 집행위원장은 두 제도적 변화가 경쟁부문 작품 수급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내년에는 한층 더 발전한 영화제를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부산 어워드 대상을 수상한 '빵과 책'의 마지드 마지디 감독(사진=부산국제영화제)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부산 어워드 대상을 수상한 '빵과 책'의 마지드 마지디 감독(사진=부산국제영화제)
A-리스트·아카데미 출품 자격 효과…“내년 경쟁부문 더 좋아질 것”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국제영화제작자연맹(FIAPF)의 A-리스트 영화제로 선정된 이후 처음 개최됐으며, 경쟁부문 최고상인 부산 어워드 대상 수상작에는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출품 자격이 주어졌다. 특히 경쟁 부문 수상작에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출품 자격을 부여할 수 있는 영화제는 아시아 영화제 가운데 부산국제영화제가 유일하다. 전 세계적으로는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해 칸영화제,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니스국제영화제, 선댄스영화제, 토론토국제영화제 등 6개 영화제가 해당한다.

정 집행위원장은 “A-리스트 선정과 부산 어워드 대상 수상작의 아카데미 출품 자격 부여는 이미 큰 국제적 효과를 가져왔다”며 “이런 긍정적인 인식은 경쟁부문 출품자들에게도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경쟁부문을 처음 신설했을 때와 비교해 올해는 작품 수급이 한층 수월해졌다는 것이다. 그는 “내년은 더 좋아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별히 아시아 영화의 차별성을 구축하겠다고 해서 선뜻 되는 문제는 아니”라면서, 부국제의 차별성은 특정한 방향을 앞세우기보다 좋은 작품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한중일 작품 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 인도네시아 영화들이 약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한 해였다”며 “이 작품들 중 부산 어워드 대상이 되는 작품들은 자연스럽게 세계의 이목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에는 총 27만 7027명이 방문했다. 이 가운데 영화 관객은 20만 43명으로, 영화 관객이 20만명을 넘어선 것은 2015년 이후 10년 만이다. 정 집행위원장은 올해 영화제가 시도한 구조적 개선이 관객 회복으로 이어졌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올해 영화제가 시도한 많은 구조적 개선이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 낸 뜻깊은 한 해”라며 “가장 의미 있는 성과는 10년 만에 관객 20만명을 넘어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산영화제가 관객과의 접점을 마침내 찾았다고 할 수 있겠다”고 평가했다.

다만 늘어난 관객을 수용할 공간은 과제로 남았다. 정 집행위원장은 “올해 많은 인파가 영화의전당 주변을 가득 메웠다”며 “방문객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더욱 섬세한 야외 공간 조성이 필요하겠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식 전경(사진=부산국제영화제)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식 전경(사진=부산국제영화제)
관객 20만명 회복했지만…올해 부국제 성과와 내년 과제는

올해 게스트 구성에서는 여성 영화인들의 존재감도 두드러졌다. 양자경을 비롯해 이자벨 위페르, 샤를로트 갱스부르, 매기 질렌할, 크리스틴 하킴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여성 영화인들이 부산을 찾았다.

정 집행위원장은 “올해 게스트 구성에서 가장 뚜렷한 특징은 전설적인 여성 영화인들의 초청이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신화적인 여성 영화인들이 부산을 찾았다”며 “국제영화제들이 중요시하는 여성 영화인 조명이 자연스럽게 충실히 반영됐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디즈니플러스 ‘재혼 황후’,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 등 글로벌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작품들이 상영과 무대 행사, 대규모 현장 홍보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정 집행위원장은 OTT와 영화제의 관계를 ‘긴장적 동반자’로 칭했다. 그는 “부국제도 전통적인 극장 영화를 중심으로 하는 영화제이므로 OTT와의 긴장은 항상 얼마간 있다”며 “하지만 동시에 시너지 효과도 항상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등 OTT와의 협업으로 좋은 성과를 여러 차례 만들어 냈다.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도 좋은 예”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부국제는 앞으로도 좋은 의미의 긴장적 동반자의 길을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개·폐막식 레드카펫에는 인공지능(AI)으로 만든 등장곡으로 화제를 모았다. 정 집행위원장은 AI 기술에 대해 개인적인 견해와 집행위원장으로서의 역할을 구분했다.

정 집행위원장은 “저 개인적으로는 AI를 반대한다”면서도 “한 영화제의 집행위원장으로서는 AI의 흐름을 지속적으로 의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부산국제영화제와 AI 창작물 또는 AI 출품작의 관계가 유의미한 수치에 이르지는 않았다며, 향후 구체적인 상황과 조건에 맞춰 반영하겠다고 설명했다.

내년 제32회 영화제에서 개선하고 싶은 과제를 묻자 예매 시스템이라고 답했다. 정 집행위원장은 “올해는 대기열 시스템을 처음 도입한 해여서 가장 기본적이고 안정적이며 보수적인 방식으로 시스템을 구축해 봤다”며 “내년에는 좀 더 보강된 대기열 시스템을 선보일 수 있도록 이미 숙의 중”이라고 말했다.

강화하고 싶은 과제로는 경쟁부문을 꼽았다. 부산 어워드가 아카데미 출품 자격을 확보하며 국제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한 만큼, 이를 일회성 성과에 그치지 않고 영향력 있는 섹션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정 집행위원장은 “경쟁부문이 국내외적으로 급격한 주목을 받고 있지만, 그 이상으로 영향력 있는 섹션이 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고 있다”며 “관객과 영화인 모두에게 사랑받는 영화제가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영화제의 형태”라고 강조했다.

정한석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사진=부산국제영화제)
정한석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사진=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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