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의 버크셔, 옥시덴털 석유화학부문 100억달러 인수 논의

방성훈 기자I 2025.10.01 07:44:35

버크셔, 3년 만에 최대 규모 인수거래 성사 눈앞
옥시덴털, 240억달러 부채 감축 위해 사업 매각 추진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석유화학 부문을 100억달러(약 14조원)에 인수하는 거래에 가까워지고 있다. 거래가 성사되면 이는 버크셔가 최근 3년 동안 체결한 최대 규모 인수 계약이 된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사진=AFP)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버크셔가 옥시덴털의 석유화학 자회사인 옥시켐(OxyChem)을 100억달러에 인수하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면서, 며칠 안에 합의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이는 버크셔가 2022년 보험사 앨러게니를 116억달러(약 16조원)에 인수키로 결정한 이후 가장 큰 인수 계약이 될 전망이다. 대규모 거래인 만큼 글로벌 에너지 시장 및 미국 석유화학 산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거래는 부채 압박에 시달리는 옥시덴털의 재무·자산 구조 재편 노력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옥시켐은 최근 12개월 동안 약 50억달러의 매출을 올린 석유화학 자회사로, 모기업 옥시덴털의 핵심 비(非)석유사업 자산이다. 옥시켐은 2019년 약 550억달러에 아나다코 페트롤리엄을 인수하고, 2023년 130억달러에 셰일 오일업체 크라운록을 사들이는 등 공격적 확장에 나서면서 현재 약 240억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부채를 떠안고 있다.

버크셔는 오랫동안 옥시덴털을 지원해온 최대 주주다. 버크셔는 옥시덴털이 2019년 미국의 셰일오일 기업 애너다코 페트롤리엄의 인수를 놓고 석유회사 셰브런과 경쟁을 벌일 당시 옥시덴털 측 지원군으로 나서면서 투자에 뛰어들었다. 당시 100억달러를 투자했으며, 현재 옥시덴털 주식의 약 26.9%를 보유하고 있다.

버크셔가 치를 인수 대금은 옥시덴털 지분 대신 현금으로 지급될 예정으로, 거래가 성사되면 옥시덴털은 부채 압박에서 숨통을 틔울 수 있다. 버크셔는 그동안 보유 중인 현금 약 3500억달러를 활용할 방안, 즉 인수 대상을 모색해 왔다. 버핏 회장이 올해 말 은퇴를 선언한 만큼, 이번 계약은 그의 마지막 대형 거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옥시덴털의 주주이자 투자사인 스미드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콜 스미드 최고경영자(CEO)는 “석유화학 부문 매각은 부채를 줄이고 본업인 석유·가스 분야에서 대규모 인수합병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향후 옥시덴털이 코노코필립스처럼 미국 내 4대 메이저 석유기업으로 도약할 가능성도 있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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