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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치권의 시각은 엇갈린다. 더불어민주당은 틸러슨 장관의 발언이 ‘미국의 본심’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강력한 제재를 위한 명분 축적용 발언’이라는 입장이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이석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틸러슨 장관과 백악관의 엇박자가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여러 날 전에도 북한 핵실험에 대해 틸러슨이 얘기하면 트럼프가 딴 소리를 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10월 초 추석연휴에 미국을 갔을 때 국무부와 상·하원 의원들이 ‘그건 전략’이라 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 고위 관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은 본래 장사에 밝은 사람 아니냐. 그러니까 대화를 위한 협상전략이지 진의가 아니다’고 말했다”며 “틸러슨의 말이 미국 정부의 내심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국방부 차관을 지낸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은 “틸러슨 장관의 요구조건은 하나의 큰 명분 축적용”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틸러슨 장관의 대화제의가 “(북한에 대한) 군사적 옵션까지 얘기하는 상황에서 그 외에 방법에 노력했느냐는 질문에 답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분석한 뒤 “북한이 응할 가능성도 별로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백 의원은 “(미국 입장에서) 우리는 할 만큼 했다는걸 보여주기 위한 발언”이라고 덧붙였다.
틸러슨 장관의 발언이 한중 정상회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여야의 의견이 다소 엇갈린다. 이석현 민주당 의원은 “미국이 무조건 대화를 하겠다고 나오니 지금까지 대화를 요청한 중국으로서는 대단히 좋은 일 아니겠냐”며 “문재인 대통령 방중에 있어 운신의 폭이 넓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승주 한국당 의원은 “(틸러슨 장관의 대화 제안이) 북미 대화가 안되는 책임을 북한에 미룰 수 있게 돼 미국의 입지가 강화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백 의원은 “중국이 ‘당사자들끼리 대화를 많이해라’ 이런 얘기를 할 수 있는 목소리가 낮아질 수 있고 그러면 미국의 입장이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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