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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10분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 지역을 진원지로 하는 규모 7.6 강진이 발생했다. 특히 진원 깊이가 10㎞ 미만으로 얕아 지진이 더욱 강력해졌다는 평가다.
이날 지진은 동해를 끼고 있는 일본 중북부 대부분 지역에서 감지됐다. 시카와현에선 진도 7, 니가타현과 도야마현에선 각각 진도 6, 진도 5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일본에서 진도 7이 넘는 지진이 관측된 건 2018년 홋카이도 지진 이후 6년 만이다. 이시카와현 현청 관계자는 “건물이 30초간 옆으로 크게 흔들려 서 있기 힘들 정도”라고 아사히신문에 전했다.
히라타 나오시 일본 국가지진조사위원회 위원장은 “진원이 얕기 때문에 일련의 지진 활동 중 최대 규모로 생각된다”며 1995년 고베대지진(한신·아와지대지진)이나 2016년 구마모토 대지진보다 강력하다고 아사히신문에 지적했다. 일본 기상청은 “향후 2~3일동안 최대 진도 7 정도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강진에 기록적인 쓰나미가 우려된다. 노토 지역에선 이미 높이 5m에 이르는 쓰나미가 발생했다. 니가타현, 도야마현, 후쿠이현 등 주변 지역에서도 최대 높이 3m에 이르는 쓰나미에 대비해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러시아 정부까지 이날 일본과 인접한 사할린과 블라디보스토크에 쓰나미 경보를 내렸다.
지진 피해 지역 병원엔 낙하물 등으로 뼈가 부러지거나 머리를 다친 환자가 몰려들고 있다. 현지 병원은 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시카와현 카호수시엔 “집이 반파돼 갇혀서 나갈 수가 없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건물 붕괴와 화재, 산사태 신고도 잇따르고 있다. 이시카와현과 도야마현에선 3만 6000가구에 대한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일본 원자력규제청과 간사이전력 등은 이시카와현 등 지진 피해 지역에 있는 원자력발전소엔 피해가 없다고 밝혔다. 지진이 발생한 일본 중북부 호쿠리쿠 지역은 일본의 대표적인 원전 밀집 지역으로 꼽힌다. 사고 지역을 지나는 철도 중 호쿠리쿠·조에츠 신칸센은 운행을 멈춘 상태다.
일본 정부는 총리실 산하에 대책실을 설치하고 상황 파악과 대책 마련에 나섰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쓰나미가 예상되는 지역에선 한시라도 빠른 피난할 것을 부탁한다”고 밝히며 관계기관에 철저한 정보 제공·부패 방지와 피해자 구조를 지시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지자체와 긴밀히 연계해 경찰·소방·자위대·해상방위청을 중심으로 구명·구조를 최우선으로 재난 응급대책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