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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2.6% 급락…AI 성장주→방어주 '대이동'[월스트리트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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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원 기자I 2026.10.23 05:3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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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7% 급락…AI 투자비 회수·자금 조달 우려 확산
반도체지수 6.7%↓…전력·데이터센터 관련주도 급락
S&P500 동일가중지수 0.8%↑…2024년 이후 최대 격차
중동 긴장에 유가 급등…美국채 10년물 5% 아래로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가 22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불안이 다시 확산하면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급락했다. 전날 발표된 메타의 대규모 AI 투자 계획이 막대한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키운 데 이어 자금 조달 부담까지 부각됐다.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관련주까지 매도세가 번졌지만 필수소비재와 유틸리티 등 방어주는 상승했다. 월가에서는 AI 관련주에 집중됐던 자금이 다른 업종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한층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사진=AFP
사진=AFP
이날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 하락한 2만6008.86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월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1% 내린 7663.43에 마감했다. 반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02% 오른 5만2867.98을 기록했다.

기술주 매도세는 AI 산업 전반으로 확산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6.7% 급락했다. AMD는 8% 넘게 떨어졌고 마이크론과 엔비디아도 각각 6%, 4%가량 하락했다.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는 10% 밀렸다. AI 데이터센터에 전력 설비를 공급하는 GE버노바와 블룸에너지도 각각 11% 넘게 급락했다.

메타 실적이 재점화한 AI 투자 불안

이날 매도세를 촉발한 주요 계기는 전날 장 마감 후 발표된 메타의 실적이었다. 메타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3분기 매출을 기록했지만 AI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과 자금 조달 부담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7% 하락했다.

시장이 우려하는 것은 AI 수요 자체보다 투자 규모와 수익성이다. AI 기업들이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전력 설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지만 이 같은 투자가 언제 충분한 수익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 AI 클라우드 수요가 폭발적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자본 부족이 성장의 걸림돌이라고 밝혔다.

웰스파고 트레이더들은 황 CEO의 발언이 AI 관련 기업의 자금 조달에 대한 우려를 다시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메타의 대규모 투자 계획 역시 자본시장이 늘어나는 AI 투자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키웠다는 설명이다.

아폴로의 토르스텐 슬뢰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AI 투자의 성과가 늦게 나타나거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벤처캐피털의 투자 수익률이 압박받고, 이는 다시 AI 연산 수요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AI 성장주 팔고 방어주 매수…극명한 업종 차별화

다만 이날 증시가 전반적으로 무너진 것은 아니었다. 시가총액 가중 방식의 S&P500지수는 1.2% 하락했지만, 500개 종목에 동일한 비중을 부여한 S&P500 동일가중지수는 0.8% 상승했다. 두 지수의 하루 수익률 격차는 2024년 이후 가장 컸다.

이는 대형 기술주의 급락이 시장 전체 지수를 끌어내린 반면 다른 업종에서는 오히려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의미다. 프록터앤드갬블(P&G)은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에 힘입어 5% 넘게 상승했고, 블랙스톤과 록히드마틴 등도 강세를 보였다.

FBB캐피털파트너스의 마이클 베일리 리서치 책임자는 블룸버그에 “메타 실적이 약세론자들에게 불을 붙였다”며 투자자들이 최근 AI 상승장을 주도했던 종목을 팔고 헬스케어와 소비재, 유틸리티 등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업종으로 몰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머피앤실베스트의 폴 놀테 수석 자산관리 자문역도 로이터에 “투자자들이 AI 성장 스토리에 허점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주의 지수 내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에 이들 종목의 약세가 전체 지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가 급등·프랑스 재정 불안까지…안전자산 선호 강화

AI 투자 불안에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도 겹쳤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시설을 공격한 데 이어 미국과 이스라엘이 다음 달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추가 공습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브렌트유 선물은 전일 대비 4% 오른 배럴당 113.17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39% 상승한 99.47달러에 마감했다.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키우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운신 폭을 좁힐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반면 미국 국채금리는 급락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94%대까지 내려가 지난달 23일 이후 처음으로 5%를 밑돌았다. 프랑스 재정 불안까지 겹치면서 위험자산을 피하려는 투자자들이 미국과 독일 국채로 몰렸다.

투자전문가 피터 부크바는 미국과 독일 국채가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으로 선택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월가에서는 AI 투자의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해소되지 않는 한 기술주 중심의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뉴욕 맨해튼 월스트리트 표지판 (사진=AFP)
미국 뉴욕 맨해튼 월스트리트 표지판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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