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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학년도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에 합격한 카자흐스탄 출신의 고려인 3세 김일랴(23·여·사진)씨가 자신을 후원한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에게 쓴 손 편지 내용이다.
김씨는 “덕분에 남에게 받은 도움을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는 미덕을 배웠다”며 “훗날 저도 목표를 갖고 열심히 사는 학생들을 돕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카자흐스탄 고려인 후손으로 태어나 한국과 카자흐스탄을 동시에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두 나라의 교류·협력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씨가 한국 유학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미국 유학 시절 만난 한국인 친구들과 한국어로 대화할 수 없는 스스로에게 부끄러움을 느끼면서다. 김씨는 그 뒤 카자흐스탄에서 카페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한국 유학에 필요한 돈을 모았다. 김씨는 지난 2014년 꿈에 그리던 한국 유학길에 올라 한국어를 배웠지만 유학 자금이 동나 얼마 안 돼 카자흐스탄에 돌아가야 했다.
그러나 김씨는 한국을 알고 한국어를 배워야겠다는 신념을 포기하지 않았고 그런 김씨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건국대가 ‘고려인 후손을 위한 장학 제도’를 만든 올해 초, 김씨는 카자흐스탄 고려인협회와 알마티 한국교육원의 추천을 받고 해당 제도의 장학생으로 선발돼 다시 한국 땅을 밟았다. 한국 예능을 보면서 미디어 관련 직종에서 일해야겠다는 꿈을 품은 김씨는 선배들의 도움을 받고 공부한 끝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에 합격했다.
건국대는 김씨에게 언어교육원 1년과 학부과정 4년 동안의 등록금 전액과 기숙사비 등 장학 혜택을 줬다. 김 회장은 5년간 월 50만원씩 총 3000만원의 생활비를 장학금으로 지원했다. 김 회장은 지난 2014년 부동산학과와 토목공학과 학생들에게 3억원, 지난해에 다시 3억원을 기부하는 등 사회공헌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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