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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라이프보트 "해양레저 한국 우리 손으로!"

김춘동 기자I 2008.10.09 13:30:00

현대요트와 요트사업 추진..해양레저·플랜트사업 확대
하이쎌 LCD 부품 기반위에 오일샌드 등 신사업 본격화

[이데일리 김춘동기자] `더 이상 타이타닉은 없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구명정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는 현대라이프보트의 본사 입구에 새겨진 글귀다.

영화 `타이타닉`을 본 사람이라면 타이타닉의 침몰 직전 악사들의 경건한 연주 속에 수많은 승객들이 구명보트에 올라 탈출하는 명장면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에 등장했던 오픈된 구명정은 이제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최근 구명정은 거센 폭풍우 속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잠수함 형태로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모든 대형 조선사에 구명정을 공급하고 있는 현대라이프보트는 이제 `더 이상 타이타닉은 없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더 나아가 요트 등의 신사업을 통해 해양레저 강국의 꿈을 일궈가고 있다.

◇ 현대라이프보트, 국내 대형조선사에 구명정 공급

▲ 일반구명정
현대하이프보트는 지난 75년 현대그룹의 자회사인 경일요트로 설립됐다. 82년 역시 현대 계열사인 현대정공과 합병한 후 지난 2000년 현대라이프보트로 새롭게 태어났다.
 
지난해 93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올해 156억원, 내년엔 250억원의 매출을 목표하고 있다.
 
현대라이프보트는 기술집약형 기업으로 구명정 국책과제를 담당하고, 대형 조선소와 구매조건부 개발도 진행했다. `무역의날` 수출의 탑을 수상한 수출기업이기도 하다.

수출기업이면서도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키코 피해는 비껴갔다. 오히려 2000년 이후 중국의 저가 구명정 공세에 대응해 원가절감과 함께 국산화 노력으로 수입원자재 비율을 전체 부품의 5%미만으로 낮춰 환율상승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현대라이프보트는 지난 9월 사상최대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몇년치 일감이 한꺼번에 몰려드는 바람에 제2공장 설립도 추진중이다. 제2공장이 설립되면 연간 구명정 생산량은 250척에서 800척으로 크게 늘어나게 된다.

현대라이프보트는 크루즈선과 시추선 등에 장착되는 고부가가치 구명정 개발도 적극 추진중이다.

◇ 하이쎌, LCD부품업체..9월 사상최대 수주

▲ 하이쎌 공장내부
현대라이프보트는 지난 3월 코스닥 상장업체인 하이쎌(066980)을 통해 우회상장했다.

하이쎌은 현대라이프보트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것을 비롯 현대요트(15.4%)와 바다중공업(35%) 케이디오일(49.5%) 마루스(37.1%) 등의 관계사를 거느리면서 사실상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하이쎌은 LCD 화면에 들어가는 BLS(Back Light Sheet))의 인쇄기술 보유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협력사를 통틀어서 매출규모가 가장 크다.

올 상반기 흑자전환에 이어 지난 9월엔 사상최대 수주를 기록해 앞으로 매출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거래처인 LG디스플레이의 중국 진출에 발맞춰 중국 광주지역에 현지공장 건설도 추진중이다.

하이쎌은 작년부터 BLU(Back Light Unit)와 키즈스포츠 등 적자사업 부문을 정리하거나 축소하며 구조조정도 병행하고 있다.

◇ `안정과 성장` 두 마리 토끼 잡는다

▲ 세일요트
하이쎌은 다양한 사업포트폴리오로 `안정과 성장`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실제로 하이쎌과 현대라이프보트의 안정적인 매출기반 위에서 신사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우선 현대요트와 현대라이프보트를 통해 그 동안 외국기업의 전유물로 인식돼 온 요트사업을 추진중이다. 현대요트는 내년초 럭셔리요트 생산을 시작으로 해양레저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호주의 요트전문회사인 벤틀리사와 제휴를 맺기도 했다.

특히 최근 지식경제부가 선정한 신성장동력 산업중 선박해양시스템 분야에 요트와 부대사업 (마리나 건설, A/S사업)이 포함됨에 따라 향후 시장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최근 하이쎌과 현대라이프보트가 공동인수한 바다중공업을 통해 해양플랜트 사업도 추진중이다. 바다중공업은 현재 구명정을 대형선박에서 진수시키는 장비를 만들고 있는데 이를 바탕으로 관련사업을 확장해 향후 3년간 매년 5배 이상의 고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바다중공업과 하이쎌, 현대라이프보트 등은 최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대형선박의 선박수 처리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키로 합의한 바 있다.

아울러 한국기술산업과 공동으로 케이디오일(KD-OIL)에 지분을 투자해 오일샌드 사업에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지식경제부에 자원개발신고서 접수를 완료해 조만간 본격적인 생산에 착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투명경영으로 주주와 고객에게 보답"

하이쎌의 최대주주는 인수합병(M&A) 전문가로 잘 알려진 진양곤 회장이다.

▲ 윤종선 대표
진 회장은 하이쎌을 통한 우회상장 이후 현대요트 설립과 바다중공업 인수, 케이디오일 투자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M&A전문가답게 M&A를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하자는 취지다.

하이쎌측은 하지만 최근 공격적인 M&A로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강조한다. 차입에 의존하지 않고, 기존 사업과 단기간에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M&A를 진행해왔다는 이유에서다.

물론 일부에선 진 회장이 M&A전문가라는 이유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윤종선 하이쎌·현대라이프보트 대표이사는 "하이쎌은 투명한 경영을 통해 주주와 고객 그리고 협력업체의 기대에 부응하는 깨끗한 기업이 될 것"이라며 "M&A로 성장하면서 일부에서 우려가 있긴 하지만 현 경영진이 있는 한 도덕적 해이는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난 상반기말 현재 하이쎌과 현대라이프보트의 부채비율이 각각 92%와 49%에 불과하며 영업상 현금흐름도 양호하다"며 "2010년 하이쎌과 현대라이프보트, 현대요트, 바다중공업 등의 전체 매출 1200억원과 평균 영업이익률 12%를 목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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