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송도 세브란스병원 공사비 추가 지원…정치권 "특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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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일 기자I 2026.03.10 06:05:03

인천경제청, 공사비 1천억 추가 지원
이달 SPC 이사회서 지원금 결정 방침
연세대, 물가 인상에 공사비 지원 요구
정치권 "의료원에 끌려다녀…무책임"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시가 송도 세브란스병원 개원을 위해 공사비 1000억원을 추가로 지원키로 했다. 지역 정치권은 연세대에 대한 특혜라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애초 이 병원은 올 연말 준공 예정이었으나 공사 지연으로 2028년 완공될 예정이다.

9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인천시 출장소인 인천경제청은 연세대측의 요구로 기존 공사비 1000억원 지원에 추가로 1000억원을 더 지원할 계획이다.

송도 세브란스병원 조감도. (자료 = 인천경제청 제공)
특수목적법인(SPC)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 이사회는 이달 중 10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하는 방안을 결정할 방침이다.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은 인천시 출자기관인 인천도시공사(iH)와 인천교통공사가 51%의 지분을 갖고 있는 법인이다. 이 법인은 송도7·11공구 국제화복합단지에서 연세대 국제캠퍼스와 아파트, 주상복합건물 등을 조성하는 사업을 한다. 협약에 따라 법인은 아파트와 주상복합건물 용지 분양 수익에서 5000억원을 연세대 국제캠퍼스 건립에 지원하고 1000억원을 세브란스병원 건립에 지원키로 했다.

연세대측은 지난해 2월부터 물가 인상 등의 이유로 공사비가 올랐다며 인천경제청에 공사비 지원 확대를 요구해왔다. 당초 3000억원 지원을 추가 요구했지만 인천경제청이 난색을 표하자 연세대와 연세의료원이 각각 1000억원씩을 부담하고 나머지 1000억원을 인천경제청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측은 지난 2023년 3월 송도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세브란스병원 건립을 착공했고 현재까지 지하 터파기, 토목, 골조공사 등을 해왔다. 지하 공사 공정률은 90%를 넘겼다. 대학측은 최근 지상부 공사를 맡을 시공사 선정 입찰공고를 냈다. 조만간 시공사가 정해지면 지상부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지상부 공사는 2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애초 인천경제청과 연세대측의 협약에서는 2020년 준공·개원으로 시기를 정했지만 사업이 연기되면서 2024년 개원으로 미뤘다. 이를 또 다시 올해 말로 바꿨으나 공사 차질로 이마저 이행이 어려워져 병원 개원은 2028년 정도로 예상된다.

지역 정치권은 인천경제청의 공사비 추가 지원 결정에서 공사비 산정 과정이 빠져 있어 ‘퍼주기식 지원’, ‘특혜’라며 비판하고 있다. 연세대측은 인천경제청에 1000억원 추가 지원을 요청하며 공사비 내역을 공개하지 않았다. 인천경제청은 공사비 인상 규모를 구체적으로 확인하지 않고 연세대측의 요구를 수용하기로 해 연세대측에 끌려간다는 말까지 나온다.

조현영(무소속) 인천시의원은 “연세의료원 요구에 끌려다니는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의 무책임한 행정이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천경제청에 공사비 지원 검토 자료를 요구했으나 자료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검토 자료도 없이 공사비 추가 지원을 결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세브란스병원 건립에 공금이 투입된 점을 앞세워 연세대측이 추가 지원을 요구하는 것은 협의가 아니라 협박”이라며 “인천시는 협박에 굴하는 특혜성 지원 행정을 중단하고 공공의 원칙과 주도권을 분명히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시는 기존 공금 1000억원을 투입한 상황에서 연세대측이 병원 건립을 중단하면 유정복 시장의 실책이 생기고 송도주민의 거센 반발이 일어날 것을 우려하는 모양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주민 의료혜택을 위해서는 송도 세브란스병원 건립이 필요하다”며 “공사가 차질 없이 진행되게 1000억원 추가 지원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협약 내용을 변경할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며 “올 연말 병원 준공이 안되면 연세대측에 페널티(위약금)를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협약상 병원 준공 기한은 오는 12월로 준공이 안되면 위약금을 부과하게 된다. 송도 세브란스병원은 8만 5800㎡ 부지에 지하 3층~지상 15층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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