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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쇼트’ 주인공 공매도 소식에 팔란티어 급락
AI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는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고 향후 실적 전망도 상향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7.94% 급락했다. 팔란티어는 올해 들어 150% 이상 급등했으며, 향후 12개월 예상 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200배를 넘어서 ‘고평가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영화 빅 쇼트(The Big Short)의 실제 인물로 알려진 헤지펀드 매니저 마이클 버리가 팔란티어 주식에 대해 대규모 공매도 포지션을 취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안심리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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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옵션은 특정 자산의 가격이 하락할 경우 이익을 얻는 파생상품으로, 사실상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 방식이다. 버리는 이와 유사한 형태로 인공지능(AI) 반도체 제조업체 엔비디아 주식에 대해서도 공매도 포지션을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라클도 3.77% 하락했고, AI칩 후발주자인 AMD와 브로드컴은 각각 3.7%, 2.93% 떨어졌고, 엔비디아(-3.96%)와 아마존(-1.84%), 알파벳(-2.13%) 등 주요 AI 관련 대형주들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테슬라도 5.15% 급락했다.
캐피털그룹의 마이크 기틀린 CEO는 “기업 실적은 탄탄하지만 문제는 밸류에이션”이라며 “지금의 주가는 싸거나 공정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BMO캐피털마켓은 “주가가 역사적 고점 부근에서 ‘조정의 명분’을 쌓고 있다”며 “최근 랠리의 폭이 지나치게 좁아졌다”고 진단했다. 포렉스닷컴의 파와드 라작자다는 “소수 대형 기술주가 시장을 끌고 가는 구조는 AI 기대가 흔들릴 때 전체 시장이 급락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월가CEO 경고 “앞으로 1~2년 내 주가 10~15% 조정”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CEO)들도 전날 투자자 경계심을 높였다. 골드만의 데이비드 솔로몬 CEO는 홍콩통화청이 주최한 글로벌 금융 서밋에서 “향후 12~24개월 내 주식시장이 10~20%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장기 투자자는 시장 타이밍보다 포트폴리오 점검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테드 픽 모건스탠리 CEO도 “정책 오류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시스템 리스크는 줄었다”며 “거시 충격이 아닌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서의 10~15% 조정은 오히려 건강한 신호”라고 말했다.
반면 루이스 나벨리에 나벨리에앤어소시에이츠 회장은 “AI 관련 조정 가능성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엔비디아와 팔란티어를 여전히 긍정적으로 본다”며 “이들 종목을 당분간 매도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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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단) 사태가 사상 최장 기록을 세울 정도로 장기화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이날 상원에서는 공화당이 추진한 임시 예산안(지속결의안·CR)이 14번째 표결에서도 통과에 실패했다. 해당 법안은 현 수준의 연방 자금 지원을 일시적으로 재개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에 반대하며 의료와 복지 등 주요 정책 분야에 대한 추가 지출을 포함한 예산안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상원은 공화당안뿐 아니라 민주당이 제시한 대안 예산안에 대해서도 추가 표결 일정을 잡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이번 셧다운은 5일(현지시간)로 36일째를 맞아, 2019년 초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 재임 중 발생한 35일짜리 셧다운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달러 5월 이후 최고치…달러인덱스 100 넘어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에 몰리면서 국채가격은 상승(금리 하락)했다. 글로벌국채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2.2bp(1bp=0.01%포인트) 내린 4.085%를,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도 2.2bp 빠진 3.578%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는 5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35% 오른 100.22를 기록 중이다. 연방준비제도(Fed) 내 이견으로 올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 가운데, 위험자산 회피 움직임으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미국 통화를 찾았기 때문이다.
페퍼스톤의 수석 연구 전략가 마이클 브라운은 달러와 일본 엔 모두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거론하며 “이는 단순히 안전자산 수요에 의한 움직임이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달러의 종말에 관한 수많은 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참여자들의 마음속에서는 여전히 달러가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유가는 5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49달러(0.80%) 내린 배럴당 60.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 강세에 따라 달러로 거래되는 원유에 대한 수요가 약해진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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