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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홍콩증권거래소의 천이팅 총재는 전날 한 홍콩 매체와 인터뷰에서 “올해초부터 홍콩 주식의 하루 평균 거래량이 2000억홍콩달러(약 37조3000억원)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홍콩 증시는 올해 들어 큰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엠피닥터 등에 따르면 홍콩 증시의 항셍지수는 지난 7일 2만4231.3에 마감해 작년말보다 20.8% 상승했다.
천 총재는 홍콩 증시의 하루 평균 거래액이 2023년 약 1000억홍콩달러(약 18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1320억홍콩달러(약 24조6000억원)로 증가했으며 올해는 아직 석달이 채 안됐지만 2000억홍콩달러를 돌파했다고 전했다.
지난달에는 하루 거래액이 4000억홍콩달러(약 74조4000억원)을 넘은 것도 세차례 있었다. 천 총재는 “이중 상당 부분의 금액이 전세계 투자자들로부터 왔다”며 “홍콩이 (전세계 금융의) 중간 다리 역할을 할 수 있고 이는 홍콩에 대한 국제적인 인지도를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회사는 총 71개로 집계됐다. 자금 조달액은 880억홍콩달러(약 16조4000억원)로 전년대비 약 90% 증가했다.
홍콩 증시가 성장하는 이유는 인공지능(AI) 모델인 딥시크 등 중국의 기술기업들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첨단 기술에 관심이 모이며 자연스럽게 홍콩 증시에 상장한 기술주로 자금이 몰리는 것이다.
이중에는 알리바바가 69.9% 뛰며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고 샤오미(57.5%), 콰이쇼우(54.1%), 텐센트홀딩스(27.9%), 징둥닷컴(JD닷컴, 24.3%) 등도 크게 올랐다.
폴찬 홍콩특별행정구 재무부장관은 전날 블로그에서 “과학기술과 산업 혁신이 홍콩 주식에 동력을 더하고 있다”며 “기술주의 강력한 상승으로 올해 홍콩 주식 상승폭이 확대돼 2월 하루 평균 거래액은 약 3000억홍콩달러(약 55조8000억원)에 달하고 올해 신규 주식 모금액은 최대 1600억홍콩달러(약 29조8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