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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결과 A씨에게선 유레아플라스마 파붐과 헤르페스 균(성병)이 나왔다. A씨는 병원에 “성병 아니냐”고 물었다. 병원 측은 “일단 내원해서 설명 들으시라. 100% 성 접촉을 통해 나온단 보장이 없다. 헤르페스는 입술에 물집 잡히듯이 그런 게 밑(생식기)에 생기는 것”이라고 밝혔다. 헤르페스 2형은 주로 성관계로 전염되는 성병이다.
이후 내원한 A씨는 의사에게 “지금껏 남편 말고는 성관계한 적 없다. 남편도 문란한 사람이 아니다. 그동안 부부 모두 헤르페스 증상이 나온 적 없다”고 토로했다. 의사는 “10년 전 무증상으로 균을 갖고 있어도 면역력이 떨어지면 그제야 증상이 나타나는 일도 있다”고 설명했다.
충격을 받은 A씨는 다른 산부인과에서 재검진을 받았다. A씨의 남편도 비뇨기과를 찾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A씨는 이혼까지 생각했다. A씨는 “(남편에게) 너무 화가 났고, 배신감도 들었다. 성실하고, 가정에 충실한 사람이라 신뢰했는데 신뢰가 깨진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A씨의 남편도 억울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아내가 나를 벌레 보듯이 봤다. 말도 안했다”며 “출근할 때는 항상 뽀뽀를 해줬는데 (아내가) 못 해주겠다고 했다. 내가 무슨 잘못을 했지, 나 자신이 원망스러웠다”고 했다.
그러나 검사 결과는 바뀌었다. A씨는 다른 산부인과에서 ‘헤르페스 2형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전달받았다. 이에 A씨는 본래 검사 결과를 말했고, 병원은 “분비물을 채취해 검사했고, 결과가 그렇게 나왔다”며 “균이 잠재돼 있다가 몸이 피곤하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A씨의 남편도 성병검사 결과 ‘이상 없음’이라는 결과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