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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에 가입할 경우 발트해에서 더 이상 핵 없는 상태에 대해 이야기할 수가 없다. 러시아 영토인 칼리닌그라드에 핵무기와 극초음속미사일을 배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육상군과 방공군을 강화하고 핀란드만 해역에 상당한 해군을 배치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러시아는 그런 조치를 하지 않았고 그러려고도 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균형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경고는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가 전날 핀란드의 나토 가입 여부가 “몇 달이 아닌 몇 주 안에 결정될 것”이라고 발표한 이후에 나온 것이다. 핀란드는 러시아와 약 1336km의 국경을 공유하고 있다.
스웨덴 역시 5월 말까지 안보정책 분석·재검토를 완료한다는 목표이며, 나토 가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러시아가 주변 국가의 나토 가입과 관련해 가장 구체적으로 위협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리투아니아는 “러시아의 핵무기는 항상 칼리닌그라드에 보관돼 있었고 국제사회와 인접 국가 모두가 알고 있다. 새로울 것 없다”며 메드베데프 부의장의 발언을 무시했다.
하지만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에둘러 경계하고 나섰다.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이날 조지아 공과대학교 행사 연설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전술핵 또는 저위력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을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핀란드와 스웨덴에 대한 러시아의 핵무기 위협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전술핵과 저위력 핵무기는 전장에서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핵무기다. 일부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이들 핵무기를 2000개 가량 보유하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