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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첫해 소득 3.3조…민주당 '부패' 프레임 선거 카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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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6.07.05 17:22:02

집권 2기 첫해 22억달러 소득 신고…암호화폐·주식·부동산
민주 의원들 "국민은 더 내는데 트럼프 일가는 수십억 긁어"
백악관 "무능 감추려는 물타기"…공화 "먹힐지 미지수" 회의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급증한 재산을 ‘부패’로 규정하며 선거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해에만 20억달러가 넘는 개인소득을 신고하자, 이를 정치적 약점으로 되받아치려는 것이다.

(사진=AFP)
(사진=AFP)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기 첫해에 가상자산(암호화폐) 투자와 주식 거래, 부동산 등으로 22억달러(약 3조3660억원) 넘게 벌어들였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최소 8600만달러(약 1316억원)는 정부의 규제 심사를 받는 대기업들과의 소송 합의금에서 나왔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직에 있으면서 재산을 불린 것을 ‘부패’이자 미국인의 삶을 외면한 신호로 몰아세우고 있다. 특히 최근 경제에 대한 여론이 나빠진 점을 파고들고 있다. 여러 민주당 후보들은 이를 겨냥해 선거 메시지를 바꾸고 있다.

조 오소프 상원의원(조지아)은 지난주 서배너 유세에서 “여러분이 모든 것에 더 많은 돈을 내는 동안, 트럼프 일가는 전 세계에서 수십억달러를 긁어모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도 지난 5월 재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부패’라는 단어를 열두 번이나 쓰며 “미국인의 눈앞에서 돈을 훔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논란의 중심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해충돌 정황이 있다. 그는 이번 주 카타르 정부가 선물한 새 전용기(에어포스원)를 타고 노스다코타로 향했다. 이 전용기는 미국 납세자 부담으로 4억달러(약 6120억원)를 들여 개조됐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사업인 월드리버티파이낸셜 지분 매각으로 2억6300만달러(약 4024억원)를 벌었는데, 이 거래는 아랍에미리트(UAE) 왕족이 이끄는 투자자들과 아들 에릭 트럼프가 비밀리에 맺은 것이었다. 계약 직후 트럼프 행정부는 UAE가 미국의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합의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당하게 이익을 챙겼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내가 왜 이익을 보겠나. 주식시장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라며 “모두가 이익을 보고 있다”고 반박했다. 백악관도 물타기라고 맞섰다. 쿠시 데사이 백악관 대변인은 “민주당은 무능이라는 명백한 실적에서 관심을 돌리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건은 이 전략이 유권자에게 먹히느냐다. 공화당 전략가 알렉스 코넌트는 “단순히 트럼프의 부에 대한 분노만으로 선거를 치르면 꿈쩍 않는 유권자가 많을 것”이라면서도 “트럼프의 개인적 이득을 유권자가 체감하는 손실과 엮을 수 있다면 파괴력이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실제 2024년 트럼프 대통령을 찍은 일리노이의 21세 유권자 일라이자 소콥은 “내 투자는 지난해 손실을 봤는데 대통령의 재산은 치솟았다”며 후회한다고 말했다.

반면 공화당은 회의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1기 때도 사익 추구 공격이 있었으나 효과가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최근 정부 내 사익 추구를 막는 법안을 논의하는 ‘부패 척결 코커스’를 결성하는 등 보다 통일된 대응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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