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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AV배우 나오는 ‘성인 엑스포’, 수원서 열린다…“중단하라” 반발

권혜미 기자I 2024.03.13 10:01:58

4월 개최되는 성인엑스포 ‘K-XF’
여성·시민 단체 반발 “성 착취”

사진=‘K-XF’ 공식 SNS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다음 달 경기 수원에서 일본 성인비디오(AV) 배우들이 참석하는 페스티벌이 개최되는 가운데, 시민단체들이 “대회를 중단하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12일 수원여성의전화 등 7개 여성단체로 구성된 수원여성단체네트워크와 30여 개 시민단체가 모인 수원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수원역 문화광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여성의 신체와 성적인 행위를 성 상품화하는 성인엑스포 ‘2024 KXF The Fashion’(이하 ‘K-XF’)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단체는 “(이 행사는) 안전하고 자유로운 성문화를 형성하는 것이 아닌, 노골적으로 ‘여성의 성’을 매개로 수익만을 노리는 명백한 성착취이며 성매매를 옹호하는 문화를 확산할 뿐”이라며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여성의 신체를 ‘놀이’로 소비하고 있기에 심각한 성폭력”이라고 주장했다.

또 단체는 “남성의 성욕을 해소하기 위해 성매매를 자연스럽게 만드는 문화를 조장하는 공간, 여성을 성 착취하는 장에 불과하다”며 “여성의 성을 착취하고 상품화하는 행사 개최를 당장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K-XF’ 유튜브 캡처
플레이조커와 한국성인콘텐츠협회가 주최하는 ‘K-XF’ 행사는 오는 4월 20일부터 이틀간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의 한 민간 전시장에서 열린다. 지난해 12월 개최 이후 올해 2번째로 열린다.

성인 인증을 한 입장객이 입장료를 내고 행사에 참여하면 일본 AV 배우들의 사인을 받거나 사진 촬영을 하는 등 팬미팅에 참석할 수 있다. 란제리 패션쇼나 걸그룹, DJ의 공연 등도 진행된다.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지난해 ‘K-XF’ 영상에는 여성들이 비키니나 산타복 등의 의상을 입고 등장해 남성 관객들과 과감한 게임을 즐기는 장면이 포착됐다.

지난해 광명시에서 열린 1회 행사에서는 관람객 1000여 명이 참여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수원시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이번 행사에는 1만여 명의 참가가 예상된다. 민간 전시장에서 대관하는 것이어서 관여할 수는 없다”면서도 “청소년들 교육에 좋지 않은 영향이 예상되니 시민들이 참여를 자제했으면 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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