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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푸 대신 비누로 괜찮을까?”…명절 선물세트 ‘찬밥’의 반전[득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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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애 기자I 2026.09.26 14: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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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양유·보습 성분 넣은 세안·목욕용 비누 직접 사용해보니
거품은 기대 이상…손으로 몇 번 비벼도 풍성
헹굴 땐 뻣뻣했지만 말리고 나니 의외로 괜찮아
세정력은 충분했지만 샴푸와 pH·사용 목적 달라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갖고 싶은 건 많고, 지갑은 가벼운 불황형 소비시대. 유행은 놓치지 않되 가격은 확 낮춘 ‘가성비 대체템’을 기자가 직접 써보고 따져봅니다. <편집자주>

명절마다 들어오는 샴푸와 린스, 비누가 한데 담긴 생활용품 선물세트. 샴푸와 린스는 어떻게든 쓰게 되는 반면 유독 욕실 한쪽에 차곡차곡 쌓이는 게 있다. 바로 비누다.

기자가 직접 사용해 본 샤워메이트 산양유 비누. 왼쪽은 비닐 포장을 벗기기 전 모습, 오른쪽은 포장을 제거한 뒤의 모습. (사진=박지애 기자)
기자가 직접 사용해 본 샤워메이트 산양유 비누. 왼쪽은 비닐 포장을 벗기기 전 모습, 오른쪽은 포장을 제거한 뒤의 모습. (사진=박지애 기자)
요즘엔 손을 씻을 때는 액상형 핸드워시를, 샤워할 때는 바디워시를 쓰다 보니 새 비누를 꺼낼 일은 좀처럼 없었다.그렇다고 멀쩡한 비누를 버리기는 아깝던 중, SNS에서 비누 하나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씻는 후기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걸 샴푸 대신 써보면 어떨까.’ 이번 추석 선물로 들어온 비누를 직접 꺼내 머리를 감아봤다. 제품은 애경산업 샤워메이트의 ‘산양유 비누’. 산양유를 내세운 세안·목욕용 비누로, 시중에서는 90g짜리 여러 개를 묶은 형태로 주로 판매되고 있다. 제품 정보상 피부 보습을 위한 성분 등이 들어가 있으며 산양유를 활용해 풍성하고 크리미한 거품을 내는 것을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손으로 비볐는데도 거품 ‘몽글몽글’

가장 궁금했던 건 거품이었다. 머리에 비누를 그대로 문지르지 않고 먼저 물에 적신 손으로 비누를 여러 차례 비벼 거품을 냈다.

예상보다 거품은 금세 올라왔다. 별도의 거품망을 사용하지 않았는데도 손바닥을 덮을 만큼 하얀 거품이 만들어졌다. 실제 이 제품 사용자 후기에서도 ‘거품이 잘 난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충분히 거품을 낸 뒤 젖은 두피와 모발에 마사지하듯 문질렀다. 원하는 만큼 거품을 추가할 수 있었고, 머리 전체를 감는 데도 부족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세정력 역시 생각보다 만족스러웠다. 충분히 헹군 뒤 두피에 유분이나 잔여물이 남는 느낌은 크지 않았다. 머리를 말린 뒤에도 심하게 떡지거나 무거워지는 느낌은 없었다.

사용 전 가장 걱정했던 것은 뻣뻣함이었다. 비누로 머리를 감으면 머리카락이 빗자루처럼 뻣뻣해질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헹구는 과정에서는 평소 샴푸를 썼을 때보다 모발끼리 마찰되는 느낌이 강했고, 머리를 말리기 전까지는 뻣뻣함도 꽤 느껴졌다.

다만 완전히 말리고 나니 생각보다 거칠거나 푸석한 느낌은 크지 않았다. 다음번에는 비누로 감은 뒤 평소 사용하던 컨디셔너로 마무리했다. 그러자 뻣뻣함도 한결 줄었고, 머리를 말린 뒤에는 일반 샴푸를 사용했을 때와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웠다.

샤워메이트 산양유 비누를 물에 적신 뒤 손으로 직접 비벼 거품을 낸 모습. 별도의 거품망을 사용하지 않아도 비교적 풍성한 거품이 만들어졌다. (사진=박지애 기자)
샤워메이트 산양유 비누를 물에 적신 뒤 손으로 직접 비벼 거품을 낸 모습. 별도의 거품망을 사용하지 않아도 비교적 풍성한 거품이 만들어졌다. (사진=박지애 기자)
산양유 비누라 괜찮았나…일반 샴푸와는 뭐가 다를까

그렇다면 비누로 계속 머리를 감아도 될까. 여기서는 실제 사용감과 제품의 용도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이번에 사용한 제품은 일반적인 세안·목욕용 비누에 산양유와 피부 보습 등을 위한 성분을 더한 제품이다. 캐모마일꽃오일, 부틸렌글라이콜, 디메치콘 등 피부를 부드럽게 하고 사용감을 높이는 성분도 들어 있다. 단순히 세정 기능만 가진 비누라기보다는 사용감을 보완한 미용비누에 가깝다.

다만 ‘보습 성분이 들어간 비누’와 ‘머리를 감도록 만든 샴푸’는 다르다. 가장 큰 차이 중 하나가 pH와 세정 성분이다. 일반 비누는 지방산을 비누화해 만드는 과정에서 알칼리성을 띠는 반면 샴푸는 계면활성제와 컨디셔닝 성분 등을 조합해 두피와 모발 세정에 맞춰 만든다. 피부는 정상 상태에서 약산성을 띠는데, 알칼리성 비누를 계속 사용하면 건조함이나 자극을 느낄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모발에서도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 국제모발학회지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알칼리성 환경에서는 모발끼리 마찰이 커져 엉키거나 부스스해질 수 있고, 큐티클 손상 가능성도 높아진다. 일반 비누가 물속 칼슘과 반응해 만든 잔여물이 모발에 남아 윤기를 떨어뜨리거나 엉킴을 유발할 수도 있다.

따라서 한두 번 써보고 머릿결이 괜찮았다고 해서 일반 비누를 샴푸의 완전한 대체재로 보기는 어렵다. 특히 염색이나 탈색으로 손상된 모발이나 건조한 두피라면 차이를 더 크게 느낄 수 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비누 하나’ 가능은 했지만…

그래도 이번 체험에서 의외였던 건 비누로 머리를 감는 것 자체가 생각보다 불편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거품과 세정력은 충분했고, 비누 하나로 손 씻기와 세안, 샤워에 이어 머리까지 씻을 수 있다는 단순함도 장점이었다. 여행이나 캠핑처럼 짐을 줄여야 할 때도 활용할 만하다.

무엇보다 별도로 돈을 들이지 않았다는 점이 이번 ‘득템’의 핵심이다. 명절 선물세트로 들어와 욕실 수납장에 쌓여 있던 비누의 사용처가 하나 늘어난 셈이다.

다만 ‘앞으로 샴푸를 사지 않아도 되겠다’는 정도는 아니다. 샴푸는 두피와 모발에 맞춰 만들어진 제품인 만큼 장기간 비누로 대체하면 개인에 따라 건조함이나 뻣뻣함을 느낄 수 있다.

총평은 거품과 세정력은 기대 이상이었고, 무엇보다 찬밥 신세였던 비누의 새로운 쓰임새를 발견했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웠다. 샴푸를 완전히 대체할 ‘득템’이라기보다는 수납장 속에서 잠자던 비누를 꽤 쓸모 있게 활용할 방법을 하나 찾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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