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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학교 총기 참사를 막을 방안으로 교사 무장을 들고 나오자 교사들 사이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최대 교원단체인 전국교육협회(NEA)의 릴리 에스켈슨 가시아 회장은 “학부모와 교육자들은 교직원 무장안을 거부한다”며 교사의 총기 소지에 반대하는 뜻을 밝혔다.
그는 “학교 내 총기 반입은 총기 폭력으로부터 학생과 교육자들을 보호하는 데 아무 일도 안한다”며 “총기를 무고한 아이들과 교육자들을 살해하는 데 쓰려는 사람들의 손에 총기가 들어가지 않게 하는 해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교사연맹(AFT)의 랜디 와인가튼 대표도 교사무장을 “군비 경쟁”이라며 교사 무장안이 “교사를 무장시켜 학교를 군사 요새로 만드는” 시도라고 규탄했다.
총격이 일어났을 때 학생들을 자신의 교실에서 보호한 이 더글로스 고교 교사 멜리사 팔코스키는 CNN인터뷰에서 교사 무장 제안이 “터무니없다”며 “왜 학교를 군사 시설 취급하고, 교사들이 경찰이나 군인처럼 훈련해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이 학교 물리·화학 교사 조지프 코넬리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자신은 군대에서 총기 사용 자격을 인증받았다면서도 “교사들이 총기 소지를 시작한다고 학교가 더 안전해진다는 확신은 없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는 민간인은 총기 훈련받은 법 집행기관 관계자들보다 총기 취급 지식이 부족하고, 총기 사고 우려가 있어 많은 법 전문가도 교사가 총기를 소지하면 안된다고 주장한다고 전했다.펜실베이니아대 경찰서장 모린 S. 러시는 “정신 건강 문제가 있는 학생이나 직원이 총기를 사용할 수 있으면 안 된다”고 NYT에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