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인 | 이 기사는 09월 30일 11시 06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 인`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신성우 기자] 동오그룹 계열 핵심 농약업체 경농(002100)의 소유지분이 동오레저로 쏠리고 있다. 한마디로 이병만(60) 경농 대표이사의 후계 승계을 위한 `디딤돌`이다.
◇ 경농 대주주간 지분거래에 담긴 뜻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경농 주식 10만주를 놓고 지난 29일 대주주간 시간외매매가 이뤄졌다.
특히 동오레저는 경농의 최대주주다. 동오레저는 소유지분을 24.67%로 0.35%포인트 늘렸다. 경농 지분확대는 지난해 8월 이후 1년여 만이다.
이 대표의 아들 용진씨의 후계 승계를 위한 지배기반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오레저의 최대주주가 바로 지분 49%를 소유한 용진씨이기 때문이다.
동오레저는 1995년 4월 설립된 스키관련 장비 및 의류 수입판매업체다. 자본금 50억원, 총자산은 263억원(3월말 기준)이다. 자산만 놓고 보면 경농(6월말 2396억원)의 9분의 1 수준이다. 하지만 동오레저를 정점으로 한 2세 승계 기반은 상당기간 준비해 온 것으로 보인다.
동오레저는 지난 2000년 6월부터 경농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이후 지분 확대가 이어지던 2005년까지만해도 최대주주는 이 대표(58.75%, 5% 보고서 기준)였다. 반면 2007년 들어서는 용준씨가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 조비 계열, 이 대표 형 이병일 회장 몫으로 분류
이와 맞물려 2007년 11월까지만 해도 경농 지분율이 17.74% 수준이던 동오레저는 2009년 8월에 가서는 6.6%(142만주)나 되는 지분을 매입해 24.32%를 확보, 이 대표(24.06%)를 제치고 단일 주주로는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당시 지분 매각자는 이 대표(4.6%)를 비롯, 동생 이병구씨(1.8%), 매형 하영석씨(0.2%)였다.
용준씨는 또한 이번 대주주간 거래로 경농 지분을 5.85%(126만주)로 확대했다. 용준씨-동오레저-경농으로 이어지는 계열 체재에 대해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이 30.52%에 달하고 있는 셈이다.
동오그룹은 상장사인 국내 상위의 농약업체 경농, 농약업체 조비(001550)를 비롯, 동오레저, 서영실업, 케이그로텍, 글로벌아그로, 탑프레쉬 등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반면 조비 계열의 경우 경농이 19.15%의 출자지분을 소유하고 있지만 이 대표의 형인 이병일(63) 조비 대표이사 회장 몫으로 분류된다.
조비는 볼링장 영업 및 운송업을 영위하다 지주회사 성격으로 전환한 서영실업이 최대주주로 있다. 지분이 31.09%에 이른다.
서영실업의 최대주주가 이 회장으로 지분율이 70.33%에 달한다. 이 회장 또한 조비 지분 11.79%를 소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