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윤경기자] 세계 최대 휴대폰 제조업체 노키아가 9일(현지시간) 영국 사이언(Psion)으로부터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업체 심비안의 지분을 31% 추가 취득, 총 63.3%의 지분을 보유함으로써 경영권을 확실히 쥐게 됐다.
노키아의 심비안 인수는 급성장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패권을 누려보겠다는 야심의 표현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를 두고 "노키아의 도박"이라고 표현했다.
스마트폰이란 개인휴대단말기(PDA) 기능이 들어간 첨단 휴대폰. 이동통신시장에서 스마트폰의 비중은 급증, 올해 15%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에서 심비안 채택률은 95%에 달한다.
노키아의 이 같은 공격적 행보로 스마트폰 시장에 잔뜩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긴장하게 됐다. PC 시장에서 누렸던 독점적 지위를 이동통신 시장에서도 누려 보겠다는 MS의 야심은 그동안 "휴대폰 윈도우"라 할 수 있는 "스팅어" 개발을 통해 본격화됐었다.
경쟁사인 MS 뿐 아니라 심비안 지분을 공동 보유하고 있는 여타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반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파나소닉, 지멘스, 소니에릭슨 등 다수 휴대폰 업체들이 심비안에 투자한 것은 오픈 스탠다드에 대한 지지에 기반하고 있다. 한 업체에 의해 장악당하는 것은 심비안의 독립성 훼손 우려와 직결될 수밖에 없다.
삼성을 비롯한 여타 주주들도 사이언 보유 심비안 지분을 인수할 권리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노키아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지분 추가 취득에 나설 수도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그러나 실제 이들이 행동에 나설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점치고 있다.
카날리스의 애널리스트 라첼 래쉬포드는 다른 주주들이 심비안 지분 인수에 나서면서 노키아의 행보에 제동을 걸 가능성을 별로 보이지 않는다고 언급해 노키아 "독점"을 예고했다. 가트너의 애널리스트 벤 우드도 "스마트폰은 노키아 전략의 핵심 부분"이라고 말했다.
노무라의 통신장비부문 애널리스트 리차드 윈저도 결국은 노키아가 심비안의 지분을 통째로 확보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다만 MS가 리눅스와 대결하고 있듯 심비안의 독점에 대한 시장의 곱지않은 시선 또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노키아도 이를 의식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사이언으로부터의 지분 인수를 발표하면서 안티 바사라 노키아 기술판매부문 부사장은 "이번 지분 취득으로 노키아가 과거와는 다른 입장에 놓이게 된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로선 주주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면서 심비안의 독립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