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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회는 재일학도의용군의 전적을 재조명해 미래 세대에게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해 이 사건에 대한 직권조사를 실시했다.
진실화해위에 따르면 진실 규명 대상자인 박운욱(96)씨는 현재 재일학도의용군동지회장이며 국내 유일한 생존자다. 박병현(96)씨는 1985년과 1988년 38, 39대 재일본대한민국민단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조사 결과 두 사람을 포함해 일본에 거주하던 우익진영 학생과 청년은 병역의무뿐 아니라 조국의 부름도 없었으나 조국을 구하기 위해 일본에서의 학업과 직장을 포기하고 자발적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재일학도의용군 중 일부는 군번도 없이 미군 또는 국군에 배속됐다. 미군에 배속된 일부 의용군은 이후 국군에 편입돼 장교로 복무하거나 하사관 또는 일반 사병으로 참전했다. 한국에서 제대 명령을 받은 의용군 중 260여명은 1952년 2월까지 당국의 협조로 일본으로 귀환했다. 그러나 1952년 4월 일본이 주권국가로 독립한 이후 일본 정부는 의용군의 일본 귀환을 거부했으며, 이로 인해 240여명의 의용군은 한국에 정착하게 된 것으로 파악됐다.
진실화해위는 재일학도의용군 참전자 수가 기존에 알려진 것과 달리 642명 이상인 것을 확인했으며, 이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역사 교과서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등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앞서 재일학도의용군동지회는 ‘재일학도의용군 6·25전쟁 참전사’에서 참전자 수를 642명으로 밝힌 바 있다.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은 “재일학도의용군이 실천한 애국은 선양돼야 할 역사적 사건으로 이번 조사를 통해 재일학도의용군의 한국전쟁 참전이 재조명되는 기회가 돼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날 진실화해위는 한국전쟁 직후 전남 해남군에서 군인과 경찰에 의해 민간인들이 부역 혐의 등을 쓰고 불법적으로 희생당한 사건에 대해서도 진실 규명 결정을 내렸다.
진실화해위는 이 사건에 대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희생자와 유족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하며 피해회복을 위한 조치와 추모사업 지원, 역사 기록 반영, 평화인권교육 실시 등을 권고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