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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제너레이티브 설계의 미래, 경쟁력은 AI-인간 협업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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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빈 기자I 2026.09.18 06: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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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성 다쏘시스템코리아 대표이사
AI로 설계 대안부터 성능·제조 가능성까지 검증
반복 업무 줄이고 엔지니어는 창의적 판단에 집중

정운성 다쏘시스템코리아 대표이사 (사진=다쏘시스템코리아)
정운성 다쏘시스템코리아 대표이사 (사진=다쏘시스템코리아)
[정운성 다쏘시스템코리아 대표이사] 인공지능(AI)이 산업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제품 설계의 첫 번째 질문이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서 ‘무엇이 가장 최적인가’로 바뀌고 있다.

그동안 제조기업의 경쟁력이 우수한 제품을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역량에서 결정됐다면, 이제는 수많은 가능성 가운데 최적의 제품을 얼마나 신속하게 구상하고 검증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설계 단계부터 AI를 활용하는 제너레이티브 설계가 있다.

전통적인 제품 설계는 엔지니어의 경험과 직관을 바탕으로 하나의 설계안을 만든 뒤 이를 반복적으로 수정하고 검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왔다. 숙련된 엔지니어의 전문성은 여전히 중요한 자산이다.

하지만 고려해야 할 소재와 하중, 비용, 에너지 효율, 제조 가능성 등의 조건이 복잡해질수록 사람이 모든 변수를 직접 검토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반복 작업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면서 엔지니어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고민하거나 중요한 의사결정에 집중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제너레이티브 설계는 이러한 한계를 넘어설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엔지니어가 제품의 성능과 무게, 소재, 제조 방식 등 필요한 조건을 설정하면 AI는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설계 대안을 생성하고 비교한다.

기존의 경험만으로는 쉽게 떠올리기 어려운 형태까지 탐색하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각각의 설계가 실제 환경에서 어떻게 작동할지도 검증할 수 있다. 설계와 해석, 제조공정의 제약 조건까지 함께 고려해 단순히 독특한 형태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생산할 수 있는 최적의 형태를 찾아가는 것이다.

이러한 가능성은 이미 여러 산업 현장에서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항공우주 분야의 부품 경량화, 자동차 차체와 구조 최적화, 산업기계의 내구성과 에너지 효율 향상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다.

다쏘시스템의 ‘카티아’와 ‘솔리드웍스’ 역시 AI와 시뮬레이션을 설계 환경에 통합해 이러한 변화를 지원하고 있다. 엔지니어는 하나의 설계안을 만드는 데 머무르지 않고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 안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탐색하고 성능과 제조 가능성을 비교하며 더 나은 결과를 찾아갈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업무 자동화를 넘어 제품 개발 방식 자체를 바꾸는 변화다. AI가 축적된 산업 지식과 데이터를 활용해 설계 과정의 복잡성을 낮춰주면 엔지니어는 반복적인 작업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문제 해결과 보다 중요한 판단에 집중할 수 있다.

AI가 지속적으로 고도화되고 있지만 엔지니어의 역할까지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AI는 가능한 선택지의 범위를 넓히고 비효율적인 반복 작업을 줄여주지만, 제품의 목적과 사용 환경 등 맥락을 이해하고 최종 방향을 결정하는 역할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다. 어떤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 정의하고, AI가 제안한 결과가 기술적으로 타당한지, 사회적·환경적으로 적절한지를 판단하는 데에는 엔지니어의 전문성과 책임이 필요하다.

결국 AI 시대의 엔지니어는 직접 모든 답을 만들어내는 사람에서, 올바른 질문을 던지고 다양한 가능성 가운데 가장 적절한 답을 선택하는 사람으로 진화하게 될 것이다.

AI는 더 이상 선택적으로 검토할 미래 기술이 아니다. 이미 제품 기획과 설계, 생산, 운영 등 제조업의 전 과정으로 확산하고 있으며 앞으로 그 활용 범위는 더욱 넓어질 것이다. 새로운 기술의 등장은 언제나 기존 업무 방식과 역할에 대한 질문을 불러왔다. 그러나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사람과 기업은 그 과정에서 더 넓은 가능성을 발견하고 새로운 경쟁력을 만들어 왔다.

앞으로는 AI를 단순한 자동화 도구가 아니라 엔지니어의 지식과 상상력을 확장하는 동반자로 활용하는 기업이 더 빠르게 혁신하고 시장을 선도할 것이다. 최적의 설계는 AI가 홀로 만들어내는 결과가 아니다. 인간의 상상력과 산업 AI의 탐색 능력이 결합될 때 이전에는 찾지 못했던 새로운 해답을 만들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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